김성태 신임 기업은행장, 리테일-기업금융 균형 맞추기 나섰다

시간 입력 2023-02-06 07:00:08 시간 수정 2023-02-03 17: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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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서 개인금융 경쟁력 확보 계획 언급
2019년 17%였던 개인 대출비중 15%까지 소폭 하락
개인금융 직원 승진‧마이데이터 부서 승격 등 역량 집중

IBK기업은행이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리테일(개인금융) 부문 육성에 나섰다. 신임 김성태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게 은행 안팎의 분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1일 개인 고객 카드상품인 ‘I-ALL’을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기업고객 전용 카드인 ‘B카드’ 시리즈에 이은 것이다. 고객별 이용 빈도가 높은 영역에 할인혜택을 제공하며 개인고객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DC코믹스’와 제휴한 ‘DC히어로즈’ 카드 시리즈를 내놓았던 바 있지만 이는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 상품이었다.

수익성이 높지 않아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던 카드 부문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 사업은 리테일 서비스의 대표부문이다.

카드 사업 강화는 지난달 김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리테일 서비스 강화의 일환이다. 그는 개인금융 부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의 균형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그는 “내부적으로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 성장에 힘쓰겠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과 예금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등 개인금융의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마케팅을 도입하는 등 대면 및 비대면 채널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금융 영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달 17일 단행된 첫 인사에서도 김 행장은 개인금융 담당 직원을 발탁하고 승진을 실시했다. 개인 및 기업금융 부문의 균형 성장을 위한 취지의 인사였다는 게 기업은행 측의 설명이다.

마이데이터 관련 부서도 기존 ‘셀(Cell)’ 단위에서 정식 조직인 마이데이터사업팀으로 편제해 사업 고도화 지원에 나섰다.

김성태 기업은행장. <사진=기업은행>

그간 기업은행의 ‘관 출신’ 전임 행장들은 정책금융이라는 취지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개인금융 부문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기업은행의 수익 포트폴리오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대출 중 약 85%(중소기업 81%)가 기업 등의 대출이며 개인 대출은 15.2%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7.3%, 2020년 16.6%, 2021년 16.3%에 이어 점차 낮아진 것이다. 중소기업 금융 특화 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시중은행 대비 수익 구조가 지나치게 편중된 것이다. 

내부 승진 케이스인 김 행장은 부문별 균형성장을 통해 은행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의  이  같은 행보에 은행 안팎에서는 일단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기업은행의 텃밭이 위협 받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기업은행이 개인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면 새로운 수익원 발굴과 함께 시중은행들의 공세를 공세로 막아내는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 동안 관 출신 인사들이 행장을 역임하면서 주력 부문인 중소기업금융 부문에서는 강점을 보인 반면 수익의 다양성 부문에서는 발전할 여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부분에서도 내부출신 행장에 대한 은행 내부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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