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늪에 빠진 게임업계…“넥슨만 혼자 날았다”

시간 입력 2023-01-31 07:00:04 시간 수정 2023-01-30 17: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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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후폭풍, 게임업계 지난해 4분기 실적 ‘먹구름’
넥슨, 4분기 영업익 전년比 153%↑
자사 IP 기반 신작 흥행·기존작 재도약 영향

<출처=넥슨>

넥슨이 지난해 4분기 홀로 고공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와 달리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IP(지식재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작과 기존작 모두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자사 4분기 매출은 최소 755억엔(약 7155억원), 영업이익은 최소 75억엔(약 7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53% 증가한 수치다. 연간 실적도 매출 3564억엔, 영업이익 1067억엔으로 이전년도 보다 각각 29.8%, 16.6%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넥슨을 제외한 국내 게임사들 대부분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뒷걸음질 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618억원, 영업이익 77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8%, 29.3% 감소했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매출 6934억원, 영업손실 201억원으로 각각 7.8% 감소, 적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넷마블은 지난해 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총 10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693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5.7%, 151.3%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으로는 매출 1조8494억원, 영업익 7234억원으로 각각 2% 감소, 13.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해 4분기 매출 2702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 35.7%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NHN 등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게임업계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주 원인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기간 동안 게임사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던 만큼 기저효과도 컸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신작부재, 신작의 흥행 실패,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인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넥슨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건 신작과 기존작 모두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한민국 게임대상’까지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와 게임성을 인정 받았고, 8월 출시했던 ‘히트2’의 성과도 온기 반영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아울러 카타르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본 ‘피파온라인4’, 일본 서비스 2주년을 맞아 앱마켓 1위를 차지한 ‘블루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존작들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넥슨은 올해도 다양한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크로스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먼저 공개한 PC 액션 MMORPG ‘나이트워커’의 국내 출시와 루트 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팀전 슈팅 게임 ‘베일드 엑스퍼트’ 등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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