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중소기업 대상 ‘동산담보대출’ 가장 적극적…“기업경쟁력 확대 일조”

시간 입력 2023-01-31 07:00:08 시간 수정 2023-01-30 17:54:0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동산담보대출 1년동안 2천억 가까이 늘어
하나>우리>국민>신한 순으로 증가율 높아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실적이 일제히 증가했다. 경기가 침체하면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의 수요가 증가한 데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중소기업 위주 맞춤 지원을 장려한 영향이다. 

동산담보대출은 기계설비, 재고자산, 농·축수산물, 지식재산권 등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상품으로 이 부문에서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동산담보대출은 926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6.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산담보대출 통계가 집계된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이다.

은행별로 보면 동산담보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하나은행이다. 2021년 3분기 1961억원에서 2022년 3분기 3084억원으로 57.2% 증가했다. 대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초 가장 먼저 동산담보대출 특판 상품을 시장에 선뵀고 기존 동산담보대출보다 담보 요건을 완화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취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은행이 규모면에서는 시중은행 중 가장 작았지만 전년동기보다 48.4% 증가한 573억원으로 하나은행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1996억원에서 2789억원으로 39.7%, 신한은행이 2460억원에서 2815억원으로 14.3% 늘었다.

동산담보대출은 부동산같은 고가 담보가 부족하거나 신용대출 한도를 모두 채운 중소기업이 추가 자금을 대출 받기 위해 주로 이용한다. 다만 동산담보대출은 유동성이 큰 만큼 연체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기업이 도산할 경우 자금 회수가 어려워 리스크 측면에서 부담이 만만찮다.

이익 창출이 어려운데도 동산담보대출이 늘어난 건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시행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따르면 부실징후 기업이 전년보다 25개 늘어난 185개로 집계됐고 복합위기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중소기업도 크게 증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은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이 자금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주로 찾는다”며 “은행 입장에서도 기업 경쟁력 확대에 일조하는 사회적인 활동과 관련돼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확대해달라고 당부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줄곧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이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 증가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지원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리스크 우려가 큰 만큼 시중은행은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등 기술력을 키워 사후 관리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정기적인 동산 점검과 함께 사물인터넷을 활용해 이상 징후나 이동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반기 1회 이상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동산 증명서 열람 등 여러 절자를 거쳐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