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탑승률 회복세 탄력…항공업계, 채용문 넓힌다

시간 입력 2023-01-26 07:00:10 시간 수정 2023-01-25 18:01: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작년 국제선 탑승률 74%…코로나 이전 수준
대한항공, 지난달 신입·경력 100여명 모집
티웨이·제주항공 등 LCC도 인력 충원 나서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맸던 국내 항공사들이 채용문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비롯한 국제선 탑승률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에 근접한 만큼 필수 인력 보강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다만 알짜 노선인 중국의 한국인 단기 비자 발급 중단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항공사들이 당장 대규모 채용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대한항공에 이어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정기 채용과 상시 채용을 통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우선 대한항공은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약 2주간 2023년 신입·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통해 100여명을 모집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은 여객 영업·운송·RM, 화물 영업·운송, 항공 기술·우주 분야 신입 채용과 홍보, 마케팅, 운항 관리, 기상, 재무 분야 경력 채용을 함께 진행했다. 대한항공이 일반직 사원을 공개 채용한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3년 만으로, 유·무급 휴직 중인 직원들도 차례대로 복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고객 서비스, 기내식 기판, 영상·사진 전문가 등 일반직 경력사원 상시 채용을 진행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이달 6일부터 항공기 도입·관리 분야 경력사원을 상시 채용 중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올해 핵심 목표로 차세대 신기종 항공기인 B737-8 도입을 통한 기단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관련 시장 분석과 전략 수립을 담당할 인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올해 항공업계에서 가장 먼저 정기 채용의 문을 열었다. 이달 18일부터 31일까지 항공기 탑승 근무를 수행하는 신입 객실 인턴 승무원을 공개 채용하며, 인턴사원으로 1년 근무 후 심사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이들 인턴 승무원은 입사 후 티웨이항공 항공훈련센터에서 교육·훈련 수료 후 비행 업무에 나서게 된다. 또 티웨이항공은 정비, 온라인 마케팅, 홈페이지 UX 기획, 웹·앱 개발, 네트워크 엔지니어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케이터링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신규 채용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도 사업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 연초부터 인재 영입에 나서게 됐다”며 “신규 채용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연초부터 필수 인력 보강에 나선 것은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따른 여객 수요 회복세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탑승률은 74.1%로, 2021년(31.6%) 대비 42.5%포인트 상승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인 2019년(82%)과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1분기 안에 일제히 대규모 채용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과 동남아로 대표되는 중·단거리 노선 운항 재개로 인해 국제선 탑승률 회복에 탄력이 붙기는 했지만,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중국 노선이 최근 봉쇄됐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달 10일 한국인에 대한 중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항공사들이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채용 문이 서서히 열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면서도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가 장기화하면 각 항공사의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채용 일정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