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빈대인 내정한 BNK금융…‘외압’보다 ‘실력’ 선택

시간 입력 2023-01-20 10:58:57 시간 수정 2023-01-20 1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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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다양한 경험‧디지털 역량 주목…조직 조기안정화할 것”
지방금융 최초 모바일뱅크‧로봇프로세스 도입 등 디지털 성과 돋보여

빈대인 신임 BNK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사진=BNK금융>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로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을 낙점했다. 당국의 압력과 내부적인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부 있었지만, 결국 BNK의 선택은 ‘검증된 인재’ 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이사회를 개최, 빈 전 행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빈 후보 선정 사유에 대해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금융 분야 전문성과 지역은행 최초의 모바일뱅크 출시 및 온‧오프라인을 융합하는 옴니채널 구축과 창구업무 페이퍼리스 추진 등 디지털 중심의 금융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주도한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과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탁월한 조직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을 조기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그룹 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지완 전 대표이사 회장이 개인 비위로 중도 사임함에 따라 지난해 11월부터 경영승계 절차가 시작됐다. 서류심사를 거쳐 프리젠테이션, 면접평가, 심층면접의 단계를 거쳐 최종 후보가 결정됐다.

이에 따라 빈 내정자는 오는 3일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회장직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주총까지 3년간이다.

1960년생인 빈 후보는 경성대 법학과 졸업 후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정통 ‘BNK맨’이다. BNK금융 내 주요 계파인 ‘부산상고’와 ‘동아대’ 파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입행 후 경영혁신부장, 인사부장을 거쳐 사상공단 지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영업 일선과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했다.

2013년 경영진으로 선임돼 영업본부장, 경남영업본부 부행장보로 근무했다.

2015년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2016년 미래채널본부 부행장을 각각 역임, 디지털 금융 관련 부서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 시기 빈 행장은 지방금융 최초의 생활금융 플랫폼인 모바일뱅크 ‘썸뱅크’를 출시했다.

2017년 9월부터 부산은행장에 올랐다. 행장 임기 내 빈 행장의 대표적인 성과도 디지털 금융 분야의 다양한 시도였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비대면 금융’이 본격적 화두가 되기 직전인 2018~2019년, 영업점에 최신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영업점’을 도입했으며 무인 금융 창구인 ‘STM(Self Teller Machine)’ 설치, 지방은행 최초 로봇프로세스자동화 도입 등을 실시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당시 빈 후보는 부산은행장 역임 2년차인 2018년 은행의 순이익을 전년 대비 70%나 성장시키고, 뒤이은 2년간도 역대급 실적을 경신한 기록이 있다. 2020년 코로나 사태에도 타행대비 양호하게 실적과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평을 받는다.

한편, 빈 후보는 지난 19일 임추위 직후 취재진에게 “BNK 상황을 잘 점검해 조직 안정을 추스르고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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