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손태승은 누구?…우리금융, 관치 논란 벗을 ‘내부 출신’ 선임 기대

시간 입력 2023-01-20 07:00:00 시간 수정 2023-01-20 05: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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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내부 5명, 외부 3명 롱리스트 선정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관치금융 여론 부담감 존재  
이원덕 행장-박화재 사장 2파전 가능성 높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데 따라 차기 우리금융을 이끌 인물에 대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관치금융 여론의 부담 속 내부 출신 인사 선임이 유력하게 손꼽히는 상황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서울 시내 모처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차기 회장 롱리스트로 8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는 오는 3월 25일로 임기 만료를 앞둔 손태승 현 회장의 후임을 논하는 공식적인 첫 자리였다. 손 회장은 임추위 회의에 몇 시간 앞선 오전 10시 경 용퇴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이번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

해당 명단에는 자회사 대표,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검토 대상 20여명 중 5명과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추천 받은 외부 인사 10명 중 3명이 포함됐다.

세부적으로 내부 인사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으로 압축됐다. 외부 추천 인사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3명이다.

외부인사의 범위에 전직 우리금융 인사까지 속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8명 중 6명이 우리금융과 관련된 셈이다.

이 때문에 차기 회장으로 전·현직 내부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금융권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된 점은 이 같은 전망에 다소 힘을 빼고 있다는 게 일각의 평가다.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제5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임종룡 후보는 1959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제 24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국과 경제정책국, 기획조정실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한 만큼 민관 사정에 모두 능통한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손 회장의 용퇴 결정과 관련해 ‘신(新) 관치금융 실현’이라는 여론이 거세다는 점에 미루어보아 실제 차기 회장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특히 임 후보가 지난 2016년 금융위원장 재직 시절 우리은행 과점주주 5개사 대표들에게 우리은행 경영의 자율성 보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피력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왼쪽),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62년생인 이원덕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이후 2020년 12월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지난 2022년 3월부터 우리은행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우리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경영능력과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을 받는다.

1961년생인 박화재 사장은 1980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후 2020년 2월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에 이어 지난 2022년 2월부터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금융의 2인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한편 임추위는 오는 27일 회의에서 내부 인사 2명과 외부 1명 등 숏리스트 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2월 초쯤 결정될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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