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에 자존심 구긴 미래에셋·한투·NH…‘IPO 명가’ 재건 절치부심

시간 입력 2023-01-18 07:00:05 시간 수정 2023-01-18 07:05:3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한국투자證, 연초 5개 기업 주관 진행
올해 IPO 시장, 전년도와 비슷할 전망
“하반기 대어급 IPO 상장 비중 높아질 것”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한파에 따라 기존 강자들이 주춤한 사이 순위 변동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IPO 명가’로 불리던 증권사들의 순위가 하락하고, KB증권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조 단위의 기록을 세우며 1위로 올라선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IPO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위험 확대와 금리 상승이라는 매크로 변수에 따라 IPO 시장이 축소된 데 따라 크게 입지가 줄었다.

2022년 IPO 공모 총액은 16조4000억원으로, 2021년(20조8000억원) 대비 2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초대어급 딜인 LG에너지솔루션(공모금액 12조8000억원)을 제외할 경우 공모 총액은 3조6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상장과 함께 큰 규모의 자금이 묶이며 지난 한 해 동안 대어급 IPO보다는 중소형 기업 위주로 IPO가 진행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1000억원 이상의 공모금액을 가져간 회사는 △더블유씨피 △쏘카 △수산인더스트리 △성일하이텍 등에 불과했다.

IPO 시장 축소에 따라 주관 순위에도 한 차례 지각변동이 일었다. 전통 명가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순위에서 밀려나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 신규 강자로 일어섰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KB증권이 초대어급 딜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의 단독 주관을 맡아 주관총액 13조4479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부상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퓨런티어 △대성하이텍 △위니아에이드 △세아메카닉스 등 중소형 공모주 중심으로 IPO를 적극 진행하며 총 6021억원에 달하는 공모총액을 기록했다.

반면 2021년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주관 총액은 2021년 8조8481억원에서 2022년 5477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주관 순위 역시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2021년 주관 순위 3위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 역시 3조5816억원에서 5219억원으로 줄어들며 4위에 그쳤다, 특히 2021년 주관 순위 2위에 빛나던 NH투자증권 지난해에는 7위로 낙하했다. 주관 총액은 3조6972억원에서 4393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존 강자들은 명예 회복을 노리며 연 초부터 IPO 주관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연초 기준 IPO 주관을 진행 중인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주관 수가 두드러진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오브젠 △제이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나노팀 △오아시스 등 5개 기업의 주관을 맡았다. 이 가운데 올해 대어급으로 꼽히는 오아시스의 IPO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튜디오미르의 단독 주관을 맡고 있다. 또 현대차증권과 한주라이트메탈의 주관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샌즈랩을 단독으로 주관하고 있다.

올해 상장 가능성이 높은 대어급 딜은 마켓컬리와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등이 예상된다. 여기에 △11번가 △LG CNS △CJ올리브영 △SSG닷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둔 만큼 실제 연내 IPO가 성사될 경우 공모시장 활력도도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공모 건수는 지난해와 비슷해도 공모금액 면에서는 절반 수준에 겨우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공모 기업 수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모금액 측면에서는 지난 2개년 간의 수치에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IPO 추진 기업의 추진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공모금액의 변동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 기업의 상장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