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ETF 점유율 9%대 ‘눈앞’…채권형 상품 두각

시간 입력 2023-01-17 07:00:08 시간 수정 2023-01-17 06:53:3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월배당·유의미한 친환경 ETF 라인업 구축 전략”
올해 채권형 ETF 라인업 확장에 속도 낼 계획
KB운용, 2025년 ETF 점유율 20%대 목표”

KB자산운용이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존재감을 키우는 데 성공하며 오는 2025년까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하겠다는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점유율 80%대에 이르는 과점 체제를 보인 가운데, KB자산운용의 시장확장 전략이 주목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6조984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초(5조9163억원) 대비 18.06%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역시 늘었다. 지난해 연초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8.02%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8.85%까지 늘어났다. 1년 사이 0.93%p(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KB자산운용이 시장에 선보인 ETF 상품은 총 16개로, 이 중 ‘최초’ 타이틀을 붙인 상품은 4개에 불과하다. 시장 내 6, 7위를 다투고 있는 한화자산운용과 NH-Amundi자산운용이 지난해 각각 14개(시장 내 최초 상품 13개), 9개(최초 상품 6개)의 상품을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품 상장수 자체는 많지 않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시장 변동성에 따라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채권형 ETF 등 기존 상품의 라인업 구축에 힘을 쏟은 것이 점유율 제고와 관련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물가 상승,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의지가 확인된 상황에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확장보다는 기존 채권형 상품 중심의 라인업 보강과 장기 성장테마 구축에 중점을 뒀다”며 “이 과정에서 수소 및 원자력, 배터리 재활용 테마 등 의미있는 친환경 테마 라인업이 갖춰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존속기한이 있는 채권형 ETF 상장을 통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 예측가능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며 “특히 안정적 수익원에 대한 투자자 니즈를 고려한 월배당 상품 출시 및 기존 출시된 안정적 채권 관련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세일즈를 이어간 점이 유효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주요 운용사 중 이례적으로 ETF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현재 ETF를 취급하는 국내 운용사는 23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 총합은 지난해 77.78%에서 올해 79.94%로 2.16%포인트 늘어난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운용사의 ETF 점유율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시장 4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올해 점유율은 3.69%로, 전년 대비 0.85%포인트 줄었다. 

이밖에 △키움투자자산운용 2.30%(전년 대비 -0.44%포인트 감소) △NH-Amundi자산운용 1.84%(-1.26%포인트) △한화자산운용 1.83%(-0.56%포인트) 등 일제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반면 KB자산운용의 경우 2021년 들어 ETF 시장 점유율 부문에서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6.40%에 그쳤던 ETF 점유율은 2022년 8.02%, 2023년 8.85%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자산운용의 다음 목표는 ETF 시장 내 점유율 성장이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KBSTAR ETF 비전선포식’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ETF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KB자산운용은 올해 안정성을 강조한 포트폴리오 전략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채권형 ETF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2023년 역시 전반적으로 높은 실질금리 환경과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자산시장 전반의 기대수익률 하락 및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방향성 투자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한 시장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분산투자 전략에 무게를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조정을 거친 국내외 우량 주식 관련 자산에 대한 분할매수 전략 아래 지역/자산별 대표상품을 확충할 예정”이라며 “또 안정적인 인컴 수익원 제공을 위한 배당, 채권형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