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조지아에 ‘솔라 허브’ 구축…3조2000억원 투자

시간 입력 2023-01-11 17:37:28 시간 수정 2023-01-11 17: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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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장 증설·신공장 건설해 생산능력 1.7GW→8.4GW 확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효과적 대응…약 1조원 세금 감면 혜택
가용자금 2조원 활용해 자금 조달…“대규모 차입 필요 없어”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를 조성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1.7GW인 연간 생산능력이 8.4GW로 늘어난다. 한화솔루션 측은 “미국 태양광 시장 성장에 맞춰 투자를 결정했으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솔라 허브’ 구축 계획을 밝혔다. 

우선 한화솔루션은 연간 생산능력 1.7GW인 기존 모듈 공장을 증설해 올해 말까지 5.1GW까지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연 1.4GW 생산할 수 있는 라인 증설을 마치고, 연말까지는 연 2GW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기존 공장에서 차량으로 30분 떨어진 곳에 잉곳·웨이퍼·셀·모듈을 한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잉곳·웨이퍼·셀·모듈을 각각 연 3.3GW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며, 2024년에 준공을 마치고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잉곳·웨이퍼·셀은 각각 3.3GW를 생산할 수 있으며, 모듈은 8.4GW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모듈 8.4GW 생산능력은 북미 최대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 대표이사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신규 공장은 북미 최대 태양광 생산단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공장과 신규 공장이 가깝기 때문에 통합 운영이 가능해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창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2022년 19GW △2023년 28GW △2024년 33GW △2025년 39GW △2026년 44GW로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주택용·상업용 태양광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장기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7분기 연속,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12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가 11일 한화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서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있다.

현재도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혜택을 받고 있는데 공장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화솔루션이 받는 세금 감면 혜택만 약 1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구영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미국에도 R&D센터를 구축해 현지에서도 R&D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투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약 1조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가용 가능한 자금을 통해 충분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재무실장은 “한화솔루션은 가용자금은 2조원 정도로 현재는 차입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후에 필요한 투자금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등을 통해 충당할 예정으로 대규모 차입은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자재인 폴리실리콘 확보도 순조롭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 중에 있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올해 말부터 연간 1만6000톤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구영 대표는 “폴리실리콘 외에도 웨이퍼는 중국에서 장기계약 형태로 받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생산 증대를 통해 태양광 부문 매출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도 프리미엄 정책 등을 펼쳐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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