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단체급식 사업 ‘고전’…시장 점유율 10위권 밖  

시간 입력 2023-01-02 18:03:29 시간 수정 2023-01-02 18: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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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롯데삼강이 처음 사업 시작…11년 지나도 궤도 못찾아
100곳 넘던 위탁급식영업장 80여곳으로 줄어…절반이 계열사
지난해 신규·갱신한 영업장 9곳 중 중 8곳이 ‘롯데호텔’ 사업장

롯데제과가 단체급식 사업에 뛰어든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100여 곳을 넘었던 단체급식 영업장은 최근 80여 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임에도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은 10위권 밖에 있다.

특히 현재 운영 중인 단체급식 영업장의 절반 이상이 롯데그룹 계열사다. 지난해 신규로 확보하거나 갱신한 단체급식 영업장 9곳 중 8곳도 계열사 사업장이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롯데제과 단체급식 사업의 체면을 유지해 주고 있는 것이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제과 위탁급식(단체급식)영업소로 신고(신규+갱신)된 곳 9곳 중 8곳(89%)이 롯데호텔 사업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MG새마을금고 IT센터’ 1곳만 외부 거래처다.

롯데제과는 단체급식 사업은 올해로 12년째다. 2012년 롯데삼강이 시작한 단체급식 사업은 2013년 롯데삼강이 롯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롯데푸드가 이어갔다. 이후 지난해 7월1일 롯데푸드와 롯데제과가 합병하면서 롯데제과가 단체급식 사업을 맡게 됐다. 

역사는 오래됐지만 롯데제과는 단체급식 외부 일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체 영업장 절반 이상이 롯데호텔, 롯데케미칼,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다.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단체급식 영업장도 한때 100여곳이 넘었으나 현재  80여곳으로 축소된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기업 등이 일시적으로 급식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2021년 들어 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고, 공정거래위원회와 8개 대기업집단이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2021년 4월 5일)을 갖고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기업에게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하면서 롯데제과와 같은 후발주자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롯데제과는 영업장을 빠르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단체급식 사업이 고전하면서 현재 단체급식 업계 순위는 10위권 밖이다. 롯데제과 단체급식 사업의 매출 규모 역시 회사의 연간(연결 기준) 전체 매출의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정위에 따르면 단체급식 시장은 상위 5개 업체인 △삼성웰스토리(점유율 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가 2019년 기준 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풀무원푸드앤컬처(5.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 △아라마크(2.7%) △동원홈푸드(2.8%) △후니드(3.0%) △웰리브(1.4%) △본푸드서비스(1.1%)가 상위 12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제과는 향후 외부 거래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제과가) 단체급식 업체 후발주자인 데다 아직 매출 규모가 작은데, 코로나19로 인해 철수한 단체급식 영업장이 많았다”면서 “현재 외부 거래처 확대를 위해 입찰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 합병 이후인 지난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033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전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실적을 단순히 합산한 2021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수치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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