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늘길 다시 여는 항공업계…코로나 재확산 ‘촉각’

시간 입력 2022-12-28 17:23:38 시간 수정 2022-12-28 17: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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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제주항공 등 중국 노선 재운항 움직임
수익성 높은 단거리 노선…국제선 회복 안간힘
중국 방역 조치 완화 기대감…확진자 급증 변수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 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신묘년(辛卯年)’ 새해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본격적으로 재개한다. 중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발맞춰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 선점에 나선 것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1월 인천~선전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의 운항을 주 1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2020년 2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운항을 중단한 지 2년 11개월 만의 재운항이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상하이·광저우·다롄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인천~선양 노선은 주 2회에서 주 3회로 증편한다.

베이징, 난징, 하얼빈 등 9개의 중국 노선을 취항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운항 노선을 늘린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중국 노선 운항을 주 15회까지 확대하고, 인천~광저우 노선 재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추가 노선 취항을 위해 중국 당국과 지속 협력하고, 중국 노선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내년 중국 노선 확대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제주항공은 인천~옌타이 노선 운항 재개를 준비하고 있으며, 진에어도 중국 노선 추가 시점을 조율 중이다. 인천~우한, 인천~선양, 대구~옌지 등 3개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인 티웨이항공은 내년 1월 인천~지난 노선을 추가할 계획이다. 부산~칭다오, 인천~ 칭다오 등 2개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인 에어부산은 내년 1월부터 부산~옌지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 운항 재개에 나선 이유는 수익성이 높은 단거리 알짜 노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국적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매출은 여객 사업 전체 매출의 12~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등 여파로 인해 중국 노선은 3년 가까이 사실상 폐쇄 상태였다. 그 결과 중국으로 가는 국내 여행객도 크게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36만4434명으로 2019년(1850만9176명)과 비교하면 2%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빗장을 일부 푼 영향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행해온 시설 격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내년 1월 8일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중국 노선 정상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던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중국 정부와 한·중 노선 운항 횟수를 기존 주 34회에서 주 50회로 16회 더 늘리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한·중 양국 항공사들이 각각 주 50회씩 운항한다고 가정했을 때 왕복을 기준으로 주 100회 운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수요가 많아 관련 규제가 완화되면 항공사들의 국제선 회복과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사실상 풀렸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내년 초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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