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HTB, 건기식 제조 휴업…기능성 표시식품에 집중

시간 입력 2022-12-22 07:00:03 시간 수정 2022-12-21 1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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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 제도 시행으로 건강기능식품제조업 유지 효율성 떨어져

LG생활건강 자회사 해태에이치티비(해태HTB)의 건강기능식품제조업을 휴업하고, 대신 기능성을 표시한 일반식품에 집중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차 종류 제품을 출시했었는데 2020년 법이 바뀌어 일반판매로도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해태HTB의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업은 휴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태HTB는 건강기능식품전문제조업 허가를 받은 후 2019년 3월 기능성 원료인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이 들어간 ‘가르시니아 황윤 다이어트’와 2020년 2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함유된 ‘태양의 신체건강 W’ 등 2건에 대해 각각 제조품목으로 등록하고 생산해왔다.

가르시니아 황윤 다이어트는 해태HTB 제품이고, 태양의 신체건강 W는 계열사 코카콜라음료의 제품을 해태HTB가 위탁생산한 것이다. 현재는 두 제품 모두 판매 저조로 인해 단종된 상태다.

이 제품들은 페트병 등에 담겨 바로 쉽게 마실 수 있는 차(茶)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생산됐다.

2020년 초까지만 해도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식후 혈당상승 억제・혈중 중성지질 개선・배변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같은 기능성 원료가 들어간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 12월 기능성 표시식품 제도가 시행되면서 더 이상 이들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제조업 허가가 필요 없게 됐다. 일반식품의 기능성 표시식품 제도는 과학적으로 기능성이 검증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29종을 사용한 식품에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에 해태HTB는 건강기능식품제조업의 휴업에 들어갔다. 향후 건강기능식품 사업 재개 가능성을 고려해 폐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기능성 표시식품에 집중할 전망이다. 

앞서 해태HTB는 지난해 기능성 원료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함유된 기능성 표시식품인 ‘선키스트 블루밍 바질씨드 청포도’를 출시한 바 있다. 또 같은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이 포함된 계열사 코카콜라음료의 ‘태양의 식후비법 W’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기능성 표시식품은 HACCP 인증을 받은 곳에서만 생산할 수 있다. 

해태HTB는 건강기능식품 GMP 정기 평가 등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제조업을 하는 곳들은 의무적으로 GMP 인증을 받고 1년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기평가를 받게 되는데, 휴업 상태인 해태HTB는 제외대상이다.

식약처 건강기능식품정책과 관계자는 “제조업 휴업 상태인 곳은 GMP 정기 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태HTB 입장에서는 식품 업계 필수 인증으로 꼽히는 HACCP 인증이 있어 기능성 표시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데, 여기에 더해 건강기능식품제조업까지 굳이 유지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모회사 LG생활건강이 2017년 인수한 제약사 태극제약도 건강기능식품제조 사업을 하고 있어 사업영역이 겹칠 수 있다. 태극제약은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생산 품목 중 다수가 LG생활건강 제품이다.

해태HTB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차 종류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후 법이 바뀌어 일반판매로도 차 음료 제품 출시가 가능해져서 건강기능식품 쪽은 제품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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