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만 1조원”…고환율에 대한항공·아시아나 환손실 ‘눈덩이’

시간 입력 2022-11-29 07:00:01 시간 수정 2022-11-28 17: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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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 여파에 외화환산손실액 크게 늘어
고환율로 인한 적자·부채도 경영 부담 요인
4분기 여객 수요 늘어…국제선 정상화 집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3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환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고공 행진하는 일명 ‘킹달러’ 현상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정상화해 남은 4분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외화환산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2995억원에서 올해 3분기 5350억원으로 2355억원(7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2216억원에서 5582억원으로 3366억원(151.9%)이 늘어 대한항공보다 손실 폭이 더 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환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는 고환율 흐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439원으로 2분기 말(1301.5원) 대비 137.5원 높았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35.5원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지난해 11월 말(119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리스비(대여료)와 유류비 등 대부분의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이 1달러에 1400원을 웃돌면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30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고환율로 인한 적자와 부채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순손실은 172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084억원)보다 손실 폭이 361억원 줄긴 했지만,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부채 비율은 3782%로 지난해 3분기(3636%) 대비 146%포인트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의 경우 고환율과 고유가 흐름이 꾸준히 이어진 탓에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계속 누적됐다”며 “최근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데다 연말 해외 여행을 앞둔 여객 수요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A321NEO 항공기.<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수요 회복에 힘입어 남은 4분기 국제선 운항 정상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부터 미주·유럽을 포함한 장거리 노선까지 국제선 재운항에 돌입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정기편 활용 등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할 것”이라며 “환율, 유가, 금리 상승과 같은 대외 환경 악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여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점 또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운항 확대 움직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164만4870명으로 지난해 10월(16만9671명)과 비교해 147만5199명(869.4%)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해 국제선 여객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선 여객 노선 확대, 탄력적 항공기 운영 등으로 대외 환경과 수요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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