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보다 비싼 월세”…500만원 이상 거래 1년새 63.4% 늘어

시간 입력 2022-11-21 14:27:43 시간 수정 2022-11-21 14: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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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0월 840건으로 전년 514건보다 326건 증가
임대인·임차인 월세 선호 현상 뚜렷…“이해관계 맞물려”

서울에서 월세가 500만원 이상인 아파트 월세거래가 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월셋값도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의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는 올해 1~10월 840건으로 전년 동기 514건보다 63.4%(326건) 증가했다.

서울 자치구 중 강남구(297건)·서초구(244건)·용산구(169건)가 세 자릿수를 보였고, 성동구 39건, 송파구 31건, 중구 21건, 마포구 12건, 광진구 11건, 영등포구 7건, 종로구 4건, 양천구 3건, 서대문구 1건, 도봉구 1건 등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는 지난달 보증금 2억원·월세 578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9㎡는 지난달 보증금 2억원·월세 6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전용 124.4㎡는 지난달 보증금 2억원·월세 1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전용 138.6㎡는 지난달 보증금 2억원·월세 500만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르스트의 경우 전용 165.0㎡가 지난달 보증금 10억원·월세 1280만원에 계약됐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월세거래는 올해 1~10월 7만7575건으로 전년 동기 6만5420건에 비해 18.7%(1만2155건) 증가했다. 이 기간 7만건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임차인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임대인은 세 부담 등을 임차인에 전가하면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월세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2만9727건으로 한 달전 2만7073건에 비해 9.8%(2654건) 증가했다. 전년 동기 1만9080건에보다는 55.8%(1만647건) 급증했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값 하방압력이 강해지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월세 매물 자체가 늘고 있다”며 “집주인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집을 팔거나 전세로 내놓기보다는 세를 주면서 일정한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이고, 세입자도 최근 고금리 속 무리한 대출을 받느니 월세를 내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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