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5 850만원↓”…‘신차급 중고차’ 가격 거품 빠진다

시간 입력 2022-11-21 07:00:10 시간 수정 2022-11-18 15: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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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전기 중고차 가격 하락세 전환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내연기관 포함 중고차 가격 지속 하락 예상

올해 유례없는 신차 출고 대란의 여파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결국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흐름이 장기화 수순을 밟으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수요가 굳건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신차급 중고차 가격마저 크게 내려간 만큼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싼 일명 ‘가격 역전’ 현상은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21일 케이카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중고차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5335만원에서 이달 5133만원으로 202만원(-3.8%) 하락했다. 이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출시 12년 이내 국산·수입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10월과 11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우선 BMW X5 중고차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9950만원에서 이달 9100만원으로 850만원(-8.5%) 하락했다. 이 기간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3422만원→3250만원·-5%), BMW 3시리즈(4974만원→4749만원·-4.5%), 렉서스 LS500h(8642만원→8400만원·-2.8%), 볼보 XC60(6871만원→6699만원·-2.5%) 중고차의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벤츠 GLC 클래스(5700만원→5557만원·-2.5%), 렉서스 UX250h(4175만원→4094만원·-1.9%),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2778만원→2728만원·-1.8%),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3939만원→3889만원·-1.3%), 기아 K5 하이브리드(2894만원→2864만원·-1%) 등 하이브리드 중고차의 가격 또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기 중고차의 가격도 테슬라를 중심으로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전기 중고차 상위 5개 차종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7246만원에서 이달 7021만원으로 225만원(-3.1%) 하락했다. 이 기간 테슬라 모델X(1억2070만원→1억1570만원·-4.1%)를 필두로 테슬라 모델Y(8160만원→7880만원·-3.4%), 쉐보레 볼트 EV(2621만원→2543만원·-3%),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7600만원→7400만원·-2.6%), 테슬라 모델3(5779만원→5713만원·-1.2%)가 전기 중고차의 평균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고유가 흐름 지속으로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의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건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신차는 물론 중고차의 가격도 내려가는 추세”라며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어 신차급 중고차가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가격 역전 현상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 뉴 X5 xDrive45e.<사진제공=BMW코리아>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를 포함한 국산·수입 중고차의 평균 가격도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체 국산 중고차 중 가격 하락 모델의 비중은 지난달 35%에서 이달 54%로 1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감가 방어를 잘해오던 현대차와 쉐보레의 중고차 가운데 가격 하락 모델 비중이 이달 중 70%를 넘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입 중고차의 가격 하락 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입 중고차 중 가격 하락 모델의 비중은 지난달 말 39%에서 이달 62%로 23%포인트 올랐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4사의 해당 비중은 이달 내 8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일반적으로 11월과 12월은 연식변경을 대비해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나,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인해 이달은 하락 폭이 조금 더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높아진 시세로 인해 차량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이라면 연말에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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