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산 불리기 성공한 4대 시중은행, 10년간 3배 증가…동남아서 선전

시간 입력 2022-10-23 07:00:01 시간 수정 2022-10-23 18:02:0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12년 상반기 28.7조서 2022년 상반기 100.1조로 약 3.4배 확대
국민銀 자산·순익 증가세 타 행에 견줘 큰 폭으로 늘어
베트남·인니·캄보디아 등 동남아 신흥국가에서 두각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해외 종속기업 자산이 10년 동안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보다 뒤늦게 글로벌 시장에 뛰어든 국민은행의 자산과 순익 성장세가 두각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2022년 6월 기준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고 해외 종속기업이 있는 39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올 상반기 해외 종속기업의 총 자산은 100조1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 상반기 28조7566억원과 견줬을 때 248.3% 증가한 규모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427억원에서 3845억원으로 169.4% 성장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해외 종속기업 자산과 순이익 증가세가 돋보였다. 2012년 상반기 자산의 경우 1조492억원으로 신한·우리·하나은행의 자산 평균(9조2358억원)보다 한참 밑돌았지만 2022년 상반기 18조6689억원으로 1679.3% 성장하며 빠르게 추격했다. 순이익은 65억원에서 10년새 381억원으로 486%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성장세는 2012년 상반기 3곳에 불과했던 종속기업을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8곳으로 늘리며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이다. 이 중 올 상반기 캄보디아에서 소액대출업을 영위하고 있는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에서만 12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여 캄보디아에 진출한 시중은행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국민은행 다음으로 자산과 순이익 증가폭이 컸다. 2022년 상반기 자산과 순이익은 각각 23조6768억워, 1157억원으로 2012년 동기대비 각각 357.3%, 268.4%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유럽과 미주 등 금융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베트남 미얀마처럼 동남아 시장에만 총 13곳의 해외 종속법인을 뒀으며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에서 각각 237억원, 300억원, 2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체 순이익(1157억원)의 67%를 차지해 우리은행의 해외 종속법인 성장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신한은행 역시 자산과 순이익이 고루 성장했다. 자산의 경우 12조6502억원에서 35조4657억원으로 180.3% 증가했고 순이익은 573억원에서 1857억원으로 224%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발 빠르게 해외 진출에 나선 영향으로 자산과 순이익이 시중은행 중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11곳의 종속법인 중 순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은 862억원으로 10년전(179억원)보다 381% 증가했다. 이어 일본 SJB은행의 순이익도 518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17억원) 대비 30배 넘게 급증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해외에 13곳의 종속법인을 두고 있는 하나은행의 자산은 2012년 상반기보다 126.2%(12조4693억원) 증가한 22조349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의 자산이 11조764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화 강화 작업을 전개한 결과로 풀이된다. 순이익의 경우 2022년 상반기 450억원으로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25억원 가량 줄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