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최장수 CEO’ 임병용 GS건설 부회장, 위기 속 빛나는 리더십

시간 입력 2022-10-11 07:00:03 시간 수정 2022-10-11 17: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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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수장 맡은 후 지금까지 회사 견인…4연임으로 2025년까지 임기
당시 대규모 적자보인 회사의 구원투수로…올해도 원자재가 상승 속 실적개선
장기간 수장 역할은 허윤홍 사장의 후계구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건설업계 최장수 CEO.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의 타이틀이다. 임 부회장은 2013년 GS건설 수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올해 3월에는 4연임에 성공하며 2025년까지 임기가 보장됐다.

임 부회장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GS건설의 구원투수로 등판해 지금까지 꾸준히 실적 개선을 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투터운 신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터졌지만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회장은 검사 출신이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지녔다.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 과정을 마치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약 1년 정도 근무한 바 있다.

서울대 졸업 전에는 공입회계사시헙에 합격한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국제조세부문 공인회계사로 일하기도 했다. 공인회계사와 사법고시에 합격해 실무를 수행함으로써 세무·회계·법률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도 평가받는다.

이후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해 LG회장실 상임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GS건설 경영지원 총괄사장을 거쳐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9년에는 부회장에 승진했다.

그가 대표이사를 처음 맡을 당시 GS건설은 위기에 처해 있었다. GS건설은 2013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무리한 해외사업 수주가 원인이었다. 임 부회장은 대표자리에 오른 후 해외 저가수주 관행에서 벗어났고, 조직개편을 통해 CEO 리더십을 강화했다.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현장을 매년 직접 방문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임 부회장은 국내 주택 사업에 힘쓰며 체질 강화에도 나섰다. 도시정비사업에 공을 들이고 브랜드 ‘자이’의 경쟁력을 제고했다. 2015년에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 8조180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GS건설은 임 부회장이 대표에 오른 이듬해 흑자로 전환했으며 2015년 1221억원, 2016년 1430억원, 2017년 3187억원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2018년에는 1조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직인 부회장에 선임됐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파로 건설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임 부회장은 GS건설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9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523억원 대비 30.4%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3180억원으로 작년보다 5.3% 증가했다.

임 부회장의 10년이 넘는 수장 역할은 허윤홍 GS건설 사장을 중심으로 한 후계구도 확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이자 오너가 4세로, GS건설의 신사업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임 부회장이 오너가 최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허 사장이 GS건설에서 능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임 부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현재 수행하는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꼭 필요한 부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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