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은행으로 첫 발 ‘우리은행’,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

입력 2022-10-10 07:00:01 수정 2022-10-11 0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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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년 민족자본 바탕 ‘대한천일은행’ 설립…한일·평화銀 합병 후 2002년 ‘우리은행’ 출범
지난 2000년 기점 20년 간 자산·영업수익 각각 471%·185% 성장
디지털 신사업·해외 네트워크 확장으로 입지 강화

국내에서 10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기업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은 한국 금융 역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주식회사 형태의 한국 첫 민족은행으로 출범한 뒤 증권거래소 상장 1호 기업에 이름을 올린 데다 최초 점외 현금자동지급기 설치, 스마트폰 뱅킹 출시 등 과감한 혁신을 시도하며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지난 20년 간 자산과 영업수익 부문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꾀한 우리은행은 디지털 혁신 사업과 글로벌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지 주목된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국내 설립 100년 이상 기업 11곳을 대상으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지표를 조사한 결과, 우리은행의 자산과 영업수익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자산은 2000년 72조7820억원에서 2021년 415조9766억원으로 47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8조5154억원에서 24조3003억원으로 185% 늘었다.

자산 성장에 따라 순이익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 –2조3252억원 적자였던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2021년 2조3755억원 흑자로 수익성이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2000년 –86.9%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1년 9.6%로 총 96.5%포인트(P) 증가해 100년 이상 기업 11곳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ROE는 자기자본의 운영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뤄졌는지 반영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한 것으로 평가한다.

1899년 민족은행 ‘대한천일은행’ 탄생…한국 최초 은행 개점

현재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1월에 설립됐다. 금융으로 사회와 국민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금융’을 창립한 대한천일은행은 1899년 3월 우리나라 최초 지점인 인천을 비롯해 개성에도 지점을 설치하는 등 한국 최초 주식회사 형태의 민족은행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50년 한국상업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1956년 3월 자본력을 인정받아 증권거래소 첫 상장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여년 뒤 국내 최초로 현금자동지급기를 점외 설치해 ‘거리의 은행’ 시대를 열만큼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1999년 한일은행과 합병, 2002년 평화은행을 흡수 합병하며 현재 우리은행으로 이르게 됐다.

2010년대 초부터 과감한 디지털 전환 시도…디지털 금융 포문 열어

우리은행은 2010년 금융권 최초 스마트폰 뱅킹 가입 서비스를 출시해 디지털 격변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뱅킹에 예·적금 등 금융 상품 가입은 물론 계좌조회와 자금이체 등을 탑재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했다.

2015년에는 은행권 최초 모바일전문은행 시범모델인 ‘위비뱅크’를 출범해 비대면 금융 프로세스의 새로운 사례를 남겼다.

우리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비대면 금융이 빠르게 확산되자 디지털 혁신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2020년 국내 은행 최초로 빅데이터 플랫폼 EDW를 결합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개발한 데 이어 올 2월 디지털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새로 부임한 이원덕 행장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건 카카오뱅크가 아니라 네이버와 쿠팡”이라며 “모든 역량과 자원을 기술과 플랫폼에 집중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금융권 최초로 공급망 관리와 금융 서비스를 연계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해 기존 금융 모델에서 한 발 나아가 새로운 금융 모델을 제시했다.

국내 은행권 최초 아시아본부 설립…글로벌 해외 네트워크 20위권 안착

우리은행은 한국을 벗어나 해외 무대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2007년 금융기관 최초 중국 현지법인 획득, 2008년 최초로 러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에 나섰다.

24개국 455개 해외 영업망을 보유 중인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며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결과 2018년 국내 은행 최초로 글로벌 해외 네트워크 2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동남아 신흥 시장을 거점으로 삼고 영역 확장에 돌입했다. 특히 동남아 주요 국가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리테일 영업, 기업금융 전략을 구사하며 선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해외 순익은 총 1277억원으로 전년동기에 견줘 57.7% 성장했다. 이 가운데 캄보디아 법인 순익이 3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베트남우리은행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각각 239억원, 236억원 순익을 올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3년의 역사는 고객과 함께 만든 한국 금융의 역사”라며 “고객의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는 최고의 은행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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