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보험사기 극성…보험사 손해율 괜찮나

시간 입력 2022-10-03 07:00:06 시간 수정 2022-09-29 16: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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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기 혐의자 168명, 10억원 상당 편취 추정

해당 기사와 사진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보험사들이 홀인원 수요에 대응한 다양한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 계절적인 요소에 실외 마스크 착용까지 전면 해제 되며 골프장을 찾는 빈도가 높아진 데 따른 이유에서다.

그러나 홀인원과 관련한 보험사기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라 보험사 손해율 관리에는 오히려 독이 되는 모습이다.

홀인원 보험이란 아마추어 골퍼가 국내 골프장 등에서 홀인원을 성공할 경우 실제 지출한 축하만찬 비용, 증정품 구입비용, 축하라운드 비용 등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DB손해보험이 출시한 골프 특화담보 중심의 ‘다이렉트 오잘공 골프보험’은 고객 니즈를 반영해 홀인원 비용 손해 담보의 보장횟수를 연간 1회, 최대 100만원 한도로 늘렸다. 기존 판매중인 장기보험의 홀인원 담보의 경우 보험기간 중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했었다.

한화손해보험도 △백돌플랜 △굿샷플랜 △싱글플랜 등 총 3가지 플랜으로 가입 가능한 ‘무배당 한화 백돌이 홀인원보험’을 출시했다. 백돌플랜의 경우 홀인원비용 100만원 보장, 굿샷플랜의 경우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비용 각 100만원 보장, 싱글플랜은 두 번째 홀인원에 50만원을 추가 보장한다.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홀인원 비용 200만원을 최초 1회에 한해 지급하는 ‘let:safe 원라운딩골프보험’을 출시했으며, 캐롯손해보험도 홀인원 비용 100만원을 보장하는 ‘캐롯 투게더 홀인원 보험’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된 보험 상품 외에도 손해보험사는 다양한 홀인원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회성의 미니보험 형태도 상당수이며 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홀인원과 관련한 보험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아마추어 골퍼 기준 홀인원 확률은 0.008%로 주 1회 라운딩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무려 57년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는 탓에 보험사는 보험료를 저렴하게 책정한다.

그러나 보험사기에 연루돼 홀인원 비용을 다수 지급해야 할 경우 보험사의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홀인원 보험의 비용 담보를 악용한 보험사기에 대해 기획조사를 실시한 결과 홀인원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사기 혐의자는 168명으로 나타났다.

단기간에 여러 차례 홀인원을 성공하거나 허위의 홀인원 비용 영수증을 제출하는 등 보험사기 의심 건이 다수 확인됐는데, 건수로는 391건에 달하며 이들이 편취한 금액은 10억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캐디 등과 공모해 홀인원을 성공한 것처럼 꾸민 뒤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새로 가입해 청구하는 수법으로 보험사기 행각을 펼치는 경우가 존재했다”며 “실제 지출하지 않거나 타인이 지출한 비용을 청구하는 등의 수법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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