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중국법인의 선전…팬데믹 극복하고 30%대 고성장

시간 입력 2022-09-29 17:33:46 시간 수정 2022-09-29 17: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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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영업수익·반기순익 전년 동기 대비 31.5%·23.9% 증가
현지 특화 영업환경 조성…외화 직거래 부문 40% 가까운 M/S 기록

우리은행(은행장 이원덕)의 중국법인인 ‘중국우리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후 빠르게 수익 성장세를 극복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철저히 현지 영업점 지역 특성에 맞춘 현지화 영업 전략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중국우리은행의 영업수익은 올 상반기 1332억원을 기록했다. 반기순이익은 17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수익 1013억원, 반기순이익 138억원 대비 각각 31.5%, 23.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 상반기 순이익은 이미 지난 한 해 연간 순이익(129억원)을 뛰어넘은 상태다.

2007년 설립된 중국우리은행은 올 6월말 기준 현지 지점 11곳, 사무소 11곳을 포함해 총 22곳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우리은행 전경. <자료=우리은행>

가장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기 시작한 시작한 올 초 심천치엔하이지행을 신설했다. 이는 심천에서만 심천분행과 심천푸티엔지행에 더해 세 번째다. 중국 내 경제특구인 심천 지역은 텐센트, 화웨이, 바이두 등 세계적 IT 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 만큼 성장성이 높아 금융 수요 또한 높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측은 “당 지행장(지점장)을 포함한 전 직원을 현지 직원으로 구성하고 현지 금융환경에 특화된 영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우리은행은 현지 중국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CFETS) 주관 ‘2021년 은행간 외환시장 우수기관’ 중 ‘원-위안 직거래 우수 시장조성자’로 6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은행 측에 따르면, 중국우리은행은 현지에서 9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38%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글로벌 시장 내 선전은 중국에서뿐만이 아니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팬데믹 이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은행 내 주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이원덕 행장은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로의 출장을 다니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인사에서 글로벌 사업 전반을 지원사격하기 위한 본사 차원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글로벌 전담 부서 중 업무가 중복되는 곳을 통합 및 재정비해, 보다 효율적으로 글로벌 사업에 힘을 주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으로 발이 묶였던 우리 금융권의 해외 진출이 다시금 기회를 맞았다”며 “특히 국내 시장에서 장벽이 되고 있는 당국 규제라는 점에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더욱 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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