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품격’ 증명한 메리츠화재, 백년기업 성장지표 최고 등급

입력 2022-10-04 07:00:02 수정 2022-10-11 0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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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백년기업 11곳 중 매출액·자산 증가율 톱
조정호 ‘인재중심’ 경영에 김용범 ‘혁신’ 시너지
2025년 장기인보험·순익·시총 1등 ‘트리플 크라운’ 목표

국내에서 10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장수기업 가운데 성장지표가 가장 뛰어난 곳은 메리츠화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년 동안 메리츠화재의 자산은 1600% 가까이 늘었고, 연간 매출액은 66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경영 성과는 조정호 메리츠금융 회장의 ‘사람 중심’ 철학과 김용범 부회장의 ‘혁신 경영’이 맞물려 시너지를 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설립 100년 이상 기업 11곳의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경영지표를 조사한 결과, 매출액(영업수익)과 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매출액은 2000년 1조5580억원에서 지난해 11조8610억원으로 661.4% 늘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자산은 1조6490억원에서 27조6890억원으로 1579.5% 급증했다.

◇조정호 회장, 보수적인 보험업권에 ‘인재경영’ 피워

메리츠화재의 전신은 1922년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설립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1935년 태평로 사옥을 짓는 등 그 명맥을 이어간 조선화재해상보험은 해방 이후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했다. 1956년에는 보험업계 최초, 국내 60번째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동양화재해상보험은 이후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고 2005년에 계열 분리했다. 사명도 merit(혜택, 장점)에 복수형 어미를 붙여 ‘더 우수하고 장점과 혜택이 많은 보험회사’라는 뜻의 메리츠(MERITZ)로 변경했다.

보험업계는 한진그룹으로부터의 계열 분리가 메리츠화재의 첫 번째 도약 포인트라고 평가한다. 조정호 회장의 ‘인재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가 본격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평소 ‘사람과 문화가 전부’라고 강조해온 조 회장은 임직원의 학력이나 직급이 아닌, 회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판단하는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또 본인이 경영 일선에 나서기 보다는 전문경영인이 맘껏 회사를 경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다.

◇김용범 부회장, 최장수 기업에 ‘혁신’ 입혔다

메리츠화재의 두 번째 도약 포인트는 김용범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이다. 김 부회장은 2015년 취임 직후 전사적으로 ‘아메바 경영’을 도입,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아메바 경영은 회사의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에 역할과 책임을 부여한다. 특히 구성원이 주특기를 살려가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확실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김 부회장은 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잘게 쪼개 모든 직원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이에 따른 보상을 차별화함으로써 부속품이 아닌 ‘사업가적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부회장의 경영 혁신은 일선 영업조직으로까지 확산됐다. 본부와 지역단을 모두 없애 본사와 영업점포를 바로 잇는 슬림화를 추진,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은 상품경쟁력과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했다.

또 설계사 출신 본부장 승격제도를 도입해 영업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승진 한계를 폐지했다. 영업설계사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력과 나이, 성별 등의 차별 없이 영업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다. 뛰어난 성과를 낸 본부장을 임원으로 승격하는 영업임원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밖에 김 부회장은 △완전 복장 자율화 △전자결제 △회의 간소화 △수평적 조직 구축 등 기업문화의 기초 환경정비 개선 작업을 위한 ‘변화와 혁신 시리즈’도 추진했다.

◇구성원 행복 추구에 앞장…고용지표도 최상위권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한 구성원의 행복 추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우선 구성원 간 인격을 침해하는 행동은 과감히 제재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한다. 또 자율적인 연차사용과 탄력근무제 등을 도입해 구성원 스스로가 일상에 대한 자율권을 확보할 수 있게끔 했다.

직원들은 부서장과 임원들이 기업문화와 공정평가, 면담 등을 성실히 이행했는지를 상향평가한다. 아울러 다면평가를 통해 인사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수용도도 개선 중이다.

제도 도입으로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들도 긍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CEO스코어가 국내 설립 100년 이상 기업 11곳의 2000년 대비 2021년 고용과 근속, 급여 등 세 부문의 증가율을 조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는 각 부문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의 고용은 2000년 1873명에서 2021년 2811명으로 50.1%(93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근속연수와 1인 평균 급여액은 11.5년, 1억190만원으로 각각 74.7%(4.9년), 224.8%(7050만원) 늘었다.

◇2025년 ‘트리플 크라운’ 목표…100년 혁신 의지도 굳건

김 부회장은 대표 최임 후 3년마다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3위에 진입하겠다는 ‘33플랜’과 2021년까지 업계 2위를 달성하겠다는 ‘넥스트 33플랜’ 등의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매번 초과 달성해왔다.

이는 경영진이 일률적인 목표를 구성원에게 하달하는 탑다운 방식이 아닌, 아메바 경영과 성과주의 등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목적의식과 효율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보험업계 평가다.

김 부회장은 취임 후 10년이 되는 2025년에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 등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회사의 혁신을 새로운 100년에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직원들 스스로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하는 회사라는 선순환의 기업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며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과 혁신과제를 설정하고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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