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도 양극화”…건설사 간 격차 커

시간 입력 2022-09-27 07:00:09 시간 수정 2022-09-26 17: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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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대부분 BIM 사용…메타버스·스마트 기술 개발도
“종합건설업체 30위권 밖 상대적으로 낮은 디지털화 수준”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인 ‘디비전’을 통해 시공 품질 관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제공=DL이앤씨>

건설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다만 종합건설업체 30위권 밖의 중견·중소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디지털화를 보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영역 확장에도 격차가 발생하는 상태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대부분 빌딩정보모델링(BIM)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설계오류 검토·시공오차 확인·물량산출·공정 시뮬레이션 등의 업무에 활용 중이다. BIM이란 3차원 가상공간을 토대로 건축물 등의 생애주기에 발생하는 설계와 시공, 운영에 필요한 모델을 구성하는 대표적 스마트 건설기술이다.

또 10대 건설사 대다수 건설정보관리시스템(PMIS)과 경영정보시스템(MIS)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각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는 출역관리에 바코드·전자태크(RFID)·생체인식기술 등이 활용되고 있으며, 현장 모니터링에도 드론이나 3D 스캐너, 현장관리를 위한 모바일 장비(태블릿 등) 등이 쓰이고 있다.

최근에도 DL이앤씨는 KT와 ‘디지털 트윈’ 개발에 상호 협력하며, 장기적으로 건설 산업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앞서 DL이앤씨는 건설업계 최초로 실시간 가상 시각화 솔루션인 ‘디버추얼’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기존 3차원 가상현실(3D VR)보다 더욱 고도화된 그래픽 기술을 실현한다. 디버추얼을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도입하면 주택 내장재와 마감재, 가구 옵션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AI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은 AI가 엔지니어링 설계도면 및 문서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자동 인식·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도면의 디지털화로 품질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또 물량산축과 기기스펙 추출 등 응용기능을 통해서도 현장 업무에 기여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스마트기술센터를 통해 플랜트와 건축, 인프라 등 전 사업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기술을 통합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시공기술 △OSC&모듈러 △AI 설계 자동화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4차산업 핵심 기술을 개발해 현장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건설 가속화를 위해 건축 및 주택사업본부 전 현장에 클라우드 기반 BIM 협업 시스템을 구축한다. 오토데스크 BIM 360을 도입해 BIM 프로젝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모바일과 태블릿, PC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시간적·공간적 제약 없이 접속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종합건설업체 30위권 밖의 중견·중소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디지털화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산연에 따르면 이들 중견·중소건설사는 전체 업무의 70% 이상을 엑셀 등 범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데이터 처리를 하고 있으며, 업무에 특화된 전용 프로그램이나 BIM을 사용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이들 업체의 20% 정도만 경영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 건설정보관리시스템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상태다. 또 스마트홈 등 새로운 건설상품을 사업화하고 있는 기업도 대다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종합건설업체 31위권 이하의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디지털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먹거리에 대해 강하게 고착된 인식의 변화가 어렵다는 점과 새 비즈니스를 발굴하지 못하는 문제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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