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K-반도체, 두 달만에 반토막”…꽁꽁 언 D램, 내년까지 혹한기 이어지나

시간 입력 2022-09-26 17:39:41 시간 수정 2022-09-26 17: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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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D램 시장규모, 5월 97억달러→7월 49억달러
업계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 전망”

최근 몇달새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시장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시름이 커지는 모습이다.

2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시장의 상승 국면이 지난 5월을 전후로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지난 5월 97억달러를 기록하며 2년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 6월 62억달러, 7월 49억달러로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고점에서 출발해,  2개월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축소 속도도 역대 경제위기 때보다 빠른 편이다.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18년 IT 수요 급감 시기에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고점 대비 절반 아래로 떨이지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5개월이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수요 둔화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PC, TV 등 IT 내구재 소비가 감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스템 제조업체들은 기존 재고 소진을 이유로 새로운 D램 주문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요 둔화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1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도 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2%나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시장의 ‘혹한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며 “IT신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을 증가시키며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 되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메모리 출하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도 지난 7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현재로선 내년에도 뚜렷한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보여, 하고 있어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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