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소리’ 나는 수입 전기차 고공행진…포르쉐·벤츠 선두 ‘접전’

시간 입력 2022-09-27 07:00:01 시간 수정 2022-09-26 17:45:33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포르쉐 타이칸·벤츠 EQS 1·2위 각축전
아우디 e-트론·BMW iX 3·4위 고삐 좨
신차 효과·물량 공급에 판도 변화 가능성

올해 들어 고공 성장 중인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독일 수입차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포르쉐와 벤츠가 선두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고 있고, 아우디와 BMW도 막판 추격에 고삐를 죄는 중이다. 전기차 대중화와 수요 고급화로 인해 고가 수입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이 남은 하반기 판도 변화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누적 신규등록 대수는 23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를 제외한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4만3561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우선 포르쉐는 간판 전기차인 타이칸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올해 누적 613대가 팔린 타이칸을 필두로 타이칸 4S 등 7종의 타이칸 파생 모델의 판매 질주 덕에 총 932대를 팔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약 40%를 점유했다. 이 기간 타이칸은 포르쉐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에 이어 브랜드 내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에 이름을 올리며 폭발적인 수요를 입증했다.

특히 벤츠는 대형 전기 세단인 EQS를 앞세워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2위를 굳히며 포르쉐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누적 기준 벤츠의 고가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 740대로 포르쉐와의 판매 격차는 192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아우디는 212대가 팔린 e-트론 55 콰트로를 포함해 7종의 e-트론 파생 모델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총 533대 판매를 기록하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3위로 밀렸다. BMW는 84대가 팔린 iX xDrive40을 비롯해 총 129대를 팔며 포르쉐, 벤츠, 아우디의 뒤를 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르쉐가 타이칸의 높은 인기 덕에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으나, 지난 8월을 기점으로 벤츠와의 판매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포르쉐가 타이칸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벤츠가 EQS의 물량 공급을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벤츠가 다음달 국내에 출시할 예정인 중형 전기 세단 ‘더 뉴 EQE’.<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고가 수입 전기차는 1대당 국내 판매 가격이 1억원이 넘는 탓에 정부의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을 아예 받을 수 없다. 실제로 환경부는 올해부터 8500만원 이상 전기차에 보조금을 단 1원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기아 중심의 전기차 대중화와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고급화가 맞물리면서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은 고속 성장 중이다.

업계에서는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을 잡기 위한 독일 수입차 브랜드 간 각축전이 한창인 만큼 신차 효과와 물량 공급이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츠는 다음달 중형 전기 세단 EQE를, BMW는 오는 11월 대형 전기 세단 i7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벤츠와 BMW의 물량 공급에 탄력이 붙는다면 남은 하반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난이 지속되면서 올해 4분기 수입차 공급 물량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수요에 맞는 신차 공급을 위한 각 수입차 브랜드의 재고 관리 등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