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받으면 4000만원대”…폭스바겐 ID.4, 아이오닉5·EV6에 ‘도전장’

시간 입력 2022-09-15 17:49:49 시간 수정 2022-09-15 17:4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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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4 프로 5490만원…국고보조금 651만원 책정
1회 충전 주행거리 405km…실내 준중형 SUV급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ID.4 출시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이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ID.4’를 앞세워 급성장 중인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ID.4가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대의 가성비와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만큼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차와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ID.4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날 기준 ID.4의 사전 예약 대수는 3500대로, 폭스바겐코리아는 오는 19일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연말까지 초도 물량에 대한 고객 인도를 시작할 계획이다.

ID.4의 국내 판매 가격은 5490만원이며, 국고 보조금은 651만원을 지원받는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만큼 국산 전기차와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유력한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판매 가격이 5005만~6135만원이며, 기아 EV6는 4630만~5980만원이다. 환경부는 5500만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 100%를 지급하고 있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오늘은 e-모빌리티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ID.4 출시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기차 시장은 과도기적 단계로, 전기차를 비롯해 디젤, 가솔린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바탕으로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모델들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ID.4를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폭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폭스바겐이 유럽을 제외한 수출국 중 ID.4를 출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폭스바겐 e-모빌리티 생산 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실케 바그쉬크 박사는 “한국은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e-모빌리티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라며 “한국은 폭스바겐의 e-모빌리티 전략에 있어 매우 중요한 국가로, ID.4 또한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의 첫 전기 SUV ‘ID.4’.<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ID.4는 해치백 전기차인 ‘ID.3’에 이은 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 기반의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최초의 전기 SUV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넉넉한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가 강점이다. ID.4는 82kWh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405km를 달릴 수 있다. 최대 135kW의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 5%에서 80%까지 36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ID.4는 국내에서 프로(Pro) 트림 단일 모델로 운영된다. ID.4 프로 모델의 최고출력은 204마력(150kW), 최대토크는 31.6kg·m(310Nm)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5초 이내에 가속한다. 주행 모드는 D(드라이브) 모드, B(브레이크) 모드 두 가지다. D 모드에서는 대부분의 주행 상황에서 전기 모터가 자유롭게 작동하며, B 모드의 경우 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에너지 회생 제동이 가능하다.

실내 공간은 준중형 SUV 수준이다. ID.4의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765mm로, 현대차 아이오닉5(3000mm)와 기아 EV6(2900mm)보다는 짧지만, 소형 SUV임을 감안하면 동급 모델 대비 넉넉한 편이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ℓ로,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최대 1575ℓ까지 늘어난다.

폭스바겐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를 기본 탑재한 점도 인상적이다. 폭스바겐 최초로 주행 중 운전자가 일정 시간 반응이 없으면 주행을 멈추고 위급 상황을 알리는 ‘이머전시 어시스트’도 적용됐다. 주행 시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트래블 어시스트’를 비롯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등도 탑재됐다.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ID.4는 400km 이상의 주행 가능 거리, 36분대의 급속 충전 시간, 국비 보조금 혜택과 함께 폭스바겐 SUV만의 실용성과 단단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며 “높은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을 제공해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에 한 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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