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턱밑까지 추격한 中 TV…“韓 OLED로 기술 격차 벌여야”

시간 입력 2022-09-06 18:13:39 시간 수정 2022-09-06 18: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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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48.9%… 50%대 깨져
“TCL, LCD는 韓 기술력의 90% 따라왔다… 굉장한 위협될 것”

 'IFA 2022' 삼성 타운 전경.<사진= 연합뉴스>

중국 TV 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삼성전자·LG전자 등 한국기업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특히 중국 TV 메이커들은 이번 IFA(유럽 가전박람회)에서 눈에 띄게 성장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 LG등 국내 기업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22에서 중국 가전 메이커인 TCL은 2500㎡  부스에 98형 QLED 4K, 8K TV와 미니LED 4K TV 등 첨단 기술력을 선보였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중국 TCL의 기술력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비록 TCL이 아직까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은 구현하지 못하더라도,  한국기업의 LCD(액정표시장치) 기술수준은 거의 따라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선필 LG전자 TV CX(고객경험)담당 상무는 IFA 2022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TCL은 LCD만 놓고 보면 (한국)기술력의 90% 가량 따라왔다고 본다”며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화질을 갖게 되면 굉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TCL은 글로벌 LCD TV 시장에서 출하량을 무섭게 늘리면서 국내 기업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을 2억879만대로 전망한 가운데, 이중 삼성전자가 4130만대, LG전자가 258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중국의 TCL은 2450만대를 공급해, 2위 사업자인 LG전자를 약 100만대 수준까지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삼성과 LG의 합산 TV 시장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올 상반기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1.5%, 17.4%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48.9%다. 지난해 삼성과 LG의 합산 점유율은 50.1%로, 올해 1.2%p 하락한 것이다. 반면 TCL은 8.7%로 3위에, 하이센스는 8.2%로 4위를 기록했다.

중국 TV 메이커들의 부상으로 이미 국내 기업의 타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당장 LCD 사업철수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0년간 사업을 지속해왔던 LCD 사업을 전면 철수했고, 삼성보다 LCD 비중이 높아 직격탄을 맞은 LG 역시 앞으로 점진적으로 LCD 비중을 줄이면서 생산 라인을 축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기업의 높아진 기술력으로 국내 기업의 사업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졌다. 우선 국내 기업들은 LCD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의 기술격차를 벌리기 위해 고사양인 OLED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LCD 수요가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OLED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OLED 부문에 기술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소프트웨어 측면의 차별화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 하나하나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제품간 연결성과 꾸준한 가전 관리를 통한 고객 경험 차별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이번 IFA에서 삼성은 ‘스마트싱스’를, LG는 ‘업가전’을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LCD TV 가격 뿐만 아니라 기술력까지 높아지면서 이제 LCD 시장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갖기는 어렵다”면서 “OLED 기술력에서는 아직 한국이 월등히 앞서있는 만큼 OLED에서 기술 초격차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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