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고 줄었다”…안전에 집중하는 건설사

시간 입력 2022-08-14 07:00:01 시간 수정 2022-08-12 07: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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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100대 건설사 사망자 9명…전년보다 절반 이상 감소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 등 안전 역량 강화 지속 추진

2분기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줄었다. 올해 1월 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건설사들이 현장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DL이앤씨·코오롱글로벌·동부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는 스마트기술을 도입하는 등 안전관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4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55명 대비 11명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9명으로 전분기 14명에 비해 5명 줄었다. 작년 같은 기간 20명보다는 절반 이상이 감소했다.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100대 건설사를 비롯해 전국의 건설현장 사망사고가 줄어든 것이다. 이 법은 기업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같이 건설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필요성이 커지자 건설사들도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잇달아 스마트기술을 도입하며 안전관리 개선에 나서는 상황이다.

DL이앤씨 직원들이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인 ‘디비전’을 통해 시공 품질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직원들이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인 ‘디비전’을 통해 시공 품질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는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을 도입했다. 디비전은 자율주행 등에 활용되는 컴퓨터 비전 기술과 사각이 없는 360도 카메라를 활용해 건설 현장의 품질과 공정 현황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 투입된 360도 카메라는 데이터 수집을 위해 각 세대마다 공정별 사진을 촬영 후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360도 카메라가 1개 세대를 촬영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하다. 이어 AI가 촬영된 사진을 기반으로 기존 BIM(건축정보모델링) 정보와 자동 비교 분석을 통해 설계와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선별해낸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작업의 진행 현황을 명확하게 추적할 수 있어 현장 관리에 용이하다. 또 기존에는 다수의 인력을 투입해야 했던 공정부터 품질 관리 업무 등을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해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지난 7월 28일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이 과천 코오롱타워 사옥 내 안전보건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지난 7월 28일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이 과천 코오롱타워 사옥 내 안전보건 통합관제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경기 과천 코오롱타워 사옥 내 안전보건 통합관제센터를 열었다.

통합관제센터는 모든 현장의 폐쇄회로(CC)TV를 연계해 전국 각지에 흩어진 현장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CCTV와 대시보드를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말까지 이동형·지능형 알고리즘 CCTV 설치를 통해 관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영상을 자동 분석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통합관제센터의 대시보드는 △프로젝트 현황 △고위험작업 △점검현황 △재난정보를 시각화했다. 센터 내 상주 운영요원을 배치, 대시보드와 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위험요소 발견 및 비상상황 발생 시 현장에 즉각 알람과 지침을 내려 대응할 수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가 김포 김포 한강신도시 물류시설 건설 현장에서 드론을 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 관계자가 김포 김포 한강신도시 물류시설 건설 현장에서 드론을 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동부건설>

동부건설은 드론을 활용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 검단 3-1 택지개발공사 △대구도시철도 1호선 안심~하양 복선전철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드론으로 안전점검을 했다.

드론은 현장 내 사람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도 섬세하게 촬영이 가능해 안전성을 비롯해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수에 의한 침수 예상 구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침수·유실의 우려가 있는 자재와 장비 등을 체크한다. 드론을 활용해 절토사면 안전관리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동부건설은 드론과 건축정보모델(BIM) 데이터 융합을 통해 현장 안전관리 효율성을 높여가고 있다. 안전사고가 빈번한 고위험 중장비 작업에 대해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시공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건설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관리 개선을 위해 첨단 IT 기술을 도입하며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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