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확충한 하나손보, 체구 키워 실적 반등에 도전

입력 2022-08-08 07:00:04 수정 2022-08-08 0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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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지주 편입 이후 두 번째
사업영역 확장 실탄 마련…높은 자동차보험 의존도 해소하나
RBC비율 188%에서 300%대로 껑충…새 회계제도 대응력도 커져

하나손해보험이 최근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상대는 주요 주주 중 하나인 하나금융지주다. 자동차보험에 치중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내년 도입 예정인 새 회계기준에 대응해 건전성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보는 지난달 말 하나금융지주를 상대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발행주식 수는 2998만8522주, 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0년 하나금융에 편입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주주인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의 지분율은 84.6%에서 89.6%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하나손보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말 17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3년간 이어지던 적자 행진을 끊었으나, 올해 들어 1·2분기 각각 89억원, 122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소형사의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혁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하나손보는 원수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 1% 미만의 소형 손보사로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경상적 수익성이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부터 시작됐다. 2014년 종합손보사로 승격했지만, 자동차보험에 치중된 상품 포트폴리오는 여전했다.

하나손보의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말 기준 65.05%였다. 2019년 62.55%, 하나금융에 편입된 2020년에는 61.09%로 다소 낮아졌으나 비중은 여전히 60%를 상회했다.

자동차보험은 대형사들도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대표적인 적자상품으로 꼽힌다. 장마, 태풍 등 계절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은 손해율 개선으로 관련 수익이 늘었지만,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차량 운행량이 줄어든 데 따른 반사이익 덕분이다.

하나손보는 2021년부터 펫보험과 여행보험 등 미니보험과 다양한 종류의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주력했지만, 자동차보험 의존도를 낮추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비중은 각각 64.11%, 61.89%로 집계됐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로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만큼, 하나손보의 체질개선 작업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앞서 하나손보는 지난해 3월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하나금융파인드’를 설립하고 판매 채널 다각화를 추진했다.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8.53%에서 올해 1분기 29.97%로 1.44%포인트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제고된 자본완충력을 기반으로 보험영업이 확대되고 보험포트폴리오 재편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나, 경상적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손보의 건전성 이슈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의 지급여력(RBC) 비율은 2020년 말 243.2%에서 2021년 말 203.5%, 올해 3월 말 188.9%로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3월 말 재무지표에 증자대금을 가산해 단순 계산할 경우, 하나손보의 RBC 비율은 338.1%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자본확충이 내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대응 차원에서 추진된 만큼, 신제도 대응력 제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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