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실적 휘청한 한국금융지주, 본업 경쟁력은 지켰다

입력 2022-08-08 07:00:02 수정 2022-08-08 06: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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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4077억, 전년比 42%↓
평가손실 탓, 증권 IB 수익은 20%↑
계열사 기여도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공

한국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증시 둔화의 직격탄을 받으며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전통적인 ‘IB 명가’로서 본업 경쟁력은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성장세도 눈에 띄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한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4077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7031억원 대비 42.0% 감소한 수치다.

이중 2분기 순이익은 995억원에 그쳤는데 2000억원 이상에 달했던 증권사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 1분기를 제외하고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지주 순익의 8할을 담당하는 한국투자증권의 별도기준 상반기 순익이 5547억원에서 3383억원으로 39.0% 급감한 영향이다. 연결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5834억원 대비 40.2% 감소한 348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1조2245억원(이하 별도기준) 대비 27.6% 줄어든 886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올렸다. 운용부문의 성과가 3982억원에서 577억원으로 85.5%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단기금리 급등과 시장여건 악화로 2분기에 채권운용부문에서 약 1000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데다가 KIS발행 외화채 6억 달러의 환율 변동으로 발생한 335억원의 환산손실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아울러 약 350억원의 계열사 시딩 관련 평가손실도 반영됐다.

증시 둔화로 인한 국내 거래대금 감소 추이 탓에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 역시 작년 상반기 2324억원에서 올 상반기 1434억원으로 38.3% 줄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등의 수혜로 일명 ‘빚투족’에게서 획득한 브로커리지 이자는 1462억원에서 1615억원으로 10.5% 늘었다.

자산관리 부문 역시 선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 상반기 해당 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은 1070억원으로 작년 동기 1005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전반적인 실적 악화 가운데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한국투자증권의 강점 중 하나로 손꼽히는 IB부문이다. 올 상반기 IB부문에서 발생한 수익은 작년 상반기 3473억원 대비 20.0% 증가한 4168억원이다.

세부적으로 M&A와, PF 등에서 발생한 금융자문 수수료가 작년 상반기 대비 25.2% 증가했으며 채무보증 및 매입약정 수수료 부문의 수익도 14.2% 늘었다. IB관련 이자, 기타 수수료 역시 각각 136.0%, 11.4% 늘었다.

IPO 실적으로 대표되는 인수 및 주선 수수료는 국내 증시 환경 악화의 직격탄을 받아 작년 상반기 대비 32.6% 줄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및 이전 상장한 30개 종목 중 9개를 한국투자증권에서 대표 주관하며 IB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올 상반기에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증시 둔화에 따른 것일 뿐 본업 경쟁력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추가적인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에도 시장금리 상승 폭은 둔화될 것으로 보여 운용 이익의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자산 관련 추가적인 손실인식 우려가 상존하지만 상반기 대비로는 평가 및 처분손익 개선 가능성이 높아 수익성이 회복 흐름을 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채권평가손익의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한 듀레이션 축소 노력 등이 향후 이익 안정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표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실적은 떨어진 반면 여타 계열사는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 한국투자캐피탈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성장하며 증권에 이은 순익 기여도 2위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의 경우에도 841.9% 순익 증가라는 기염을 토하며 주요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의 순익 성장률은 147.8%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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