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기능성 원료 ‘콩펩타이드’ 부활…계열사 태경농산서 생산

시간 입력 2022-08-03 07:00:09 시간 수정 2022-08-02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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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제품 출시됐으나 인기 끌지 못하고 시장서 사라져
태경농산, ‘서목태 펩타이드’ 생산품목으로 신규 등록
과거 출시된 제품 아닌 다른 제품으로 출시될 가능성 높아

농심이 과거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자체 기능성 원료를 부활시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심은 17년 연구 끝에 ‘콩펩타이드’를 자체 개발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했으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자 생산을 중단했다.

그런데 이 기능성 원료의 생산을 최근 계열사 태경농산에 맡겼다. 태경농산은 농심과의 내부거래로 회사 매출 절반 이상을 올리는 기업으로, 농심의 또 다른 자체 기능성 원료인 저분자콜라겐펩타이드NS도 생산하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태경농산 안성공장이 지난 1일 공장 생산 품목으로 ‘서목태(쥐눈이콩) 펩타이드’를 신규 등록했다.

이 품목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인정받은 기능성 내용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음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 3가지다.

농심은 20년 가까이 콩을 활용한 기능성 원료를 연구해왔다. 회사 측에 따르면 1996년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3년 식약처 인증을 획득했다. 연구에는 농심뿐 아니라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식품연구원도 참여했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인체에서 안전성과 효능도 입증했다. 이 과정에서 7건의 특허도 획득했다.

이후 2015년 해당 원료를 활용한 건기식 ‘검은콩 펩타이드’를 출시했다. 이 때 제품은 태경농산이 아닌 건기식 위탁생산(OEM) 업체가 생산했다.

당시 회사 측은 해당 제품 출시 보도자료를 통해 “농심이 20년 간 진행해온 콩펩타이드 연구의 최종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은콩 펩타이드의 기능성을 접목한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원료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은 위 제품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며 자취를 감췄고 현재 판매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년 간 서목태 펩타이드의 생산 실적은 전무했다.

농심이 2015년 출시했으나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은 건강기능식품 '검은콩 펩타이드'. <자료=농심>

태경농산이 최근 서목태 펩타이드를 생산 품목으로 등록하면서, 농심이 해당 원료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할지 주목되고 있다. 출시한다면, 기존 제품의 재출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 관계자는 “서목태 펩타이드를 활용한 제품을 과거에 판매했으나,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면서 “건기식 ‘검은콩 펩타이드’는 과거 출시된 제품이라, 재출시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20년 가까이 시간과 비용을 들인 자체 기능성 원료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회사 측이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타 사 제품과 차별화된 원료 확보도 필요한 상태다. 실제 농심은 최근 △여성 갱녕기 증상 완화 관련 소재(익모초 등 복합추출물) △수면 건강 관련 소재(층층갈고리둥굴레) 등 자체 원료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심은 건기식 사업을 회사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출시한 ‘라이필 더마 콜라겐’이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또한 자체 기능성 원료인 ‘저분자 콜라겐 펩타이드NS'를 사용하고 있다. 이 원료는 계열사 태경농산이 생산하고 있다.

한편 태경농산은 회사 매출의 50% 이상이 농심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 56.9%, 2021년 51.4%를 기록했다. 대부분은 라면에 들어가는 건더기 스프나 향신료 등을 납품한 데 따른 매출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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