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소고기 대체육 연구하고 정육점 열고… 식물성 식품 강화

시간 입력 2022-07-27 17:40:54 시간 수정 2022-07-27 17: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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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소고기 질감 유사한 식물조직단백 개발 및 제품화 연구 진행
서울 압구정에 대체육 정육점 '더 베러' 열고 고객과 접점 늘려

신세계푸드가 지난 15일 서울 압구정에 문을 연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 팝업스토어 ‘더 배러(The Better)' 매장 전경.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신세계푸드가 식물성 식품 키우기에 한창이다. 이미 돼지고기 대안육 햄 등을 맛볼 수 있는 식물성 정육점 매장을 열었고, 소고기 대체육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국내산 소고기 질감과 유사한 식물조직단백을 제조하고 제품화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기타 재료들을 첨가, 최대한 소고기의 맛과 향을 내는 것이 관건이다. 소고기는 부위별로 맛이 다르기 때문에 연구진은 소고기 부위별 맛 성분과 냄새 성분의 데이터베이스도 연구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개발된 식물조직단백 소재를 적용해 소고기와 유사한 분쇄육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소고기 대체육 개발에 성공하면 회사의 신성장동력인 대체육 사업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푸드 '더 베러' 매장 주방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신세계푸드가 현재 선보이고 있는 대체육은 돼지고기 대체육이다. 지난해 7월 대체육 전문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독자 개발한 돼지고기 대체육 슬라이스햄을 선보인 바 있다.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대체육을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더 배러(The Better)'를 열었다. 일명 ’대체육 정육점‘으로 불리는 이곳에선 신세계푸드의 베러미트 원물 제품과 식물성 대체 식품을 활용한 메뉴(샌드위치, 디저트, 샐러드 등)를 맛볼 수 있다. 29일까지는 관계자 초청 행사를 진행한 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는 30일부터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 '더 베러' 매장 전면에 표기된 '베러미트' 소개 문구. 회사 측은 '베러미트'를 대체육이 아닌 '대안육' 브랜드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회사 측은 해당 매장 전면에 쓰인 소개 문구를 통해 베러미트를 대체육이 아닌 ‘대안육’ 브랜드로 소개하고 있다. 기존 육류를 대체(代替, 다른 것으로 바꿈)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안(代案, 어떤 안을 대신하는 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기존 육류말고도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 ‘대안육’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기존 육류를 먹지 말자는 의미가 아닌, 고객들에게 기존 고기의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이번에 연 ‘더 베러’ 매장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 '더 베러' 매장에서 맛볼 수 있는 돼지고기 대체육 활용 제조식품들 모습. 샐러드, 샌드위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 중 600만달러(한화 약 79억원)을 들여  미국에 대체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베러푸즈를 통해 대체육 최대 시장인 미국의 선진 연구개발(R&D)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고도화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현지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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