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자체 기능성 원료 확보했지만 활용도는 '저조'

시간 입력 2022-07-26 07:00:08 시간 수정 2022-07-26 05: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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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마테추출물’, 건기식 출시했으나 시장서 사라저  
‘카카오분말’은 일반식품에만 적용…건기식 제품 없어  

롯데제과가 건강기능식품에 쓸 수 있는 자체 개별인정원료를 확보했지만 실제 활용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원료는 일반식품에만 한 차례 적용됐을 뿐, 건강기능식품에는 9년째 쓰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원료는 과거 건강기능식품에 적용됐으나 현재는 시중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가 지난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원료로 △그린마테추출물(인정일 2010년2월) △카카오분말(인정일 2014년6월) 등 2건이 있다. 각각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과 ‘혈관 이완을 통한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개별인정원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으로부터 업체가 해당 원료의 기능성에 대해 개별적으로 인정을 받은 원료다. 인정을 받은 업체만 제조 또는 판매가 가능해, 일종의 독점권이 생긴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워낙 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보니, 똑같은 원료로는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업체들은 개별인정형 원료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한 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원료로 제품을 제조한다는 것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으려면 업체가 비용을 들여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해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지만, 이 같은 장점 때문에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하려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 또한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을 위해 인체적용시험을 진행하는 등 시간과 비용을 들였으나, 확보한 원료의 활용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제과의 그린마테추출물은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마테다이어트’에 적용돼 지난 2011년 첫 출시됐으나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그린마테추출물 활용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은 2018년 8000억원, 2019년 23억5000만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에는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2010년 초 다이어트 식품으로 마테가 인기를 끌었으나, 반짝 인기 후 수요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마테 수입량은 2010년 66만1000달러에서 2014년 145만3000달러로 증가했다. 2015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수입금액은 2015년 132만7000달러에서 2019년 3만100달러로 대폭 줄었다.

2014년6월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은 카카오분말은 건강기능식품에 한 번도 적용된 적 없다. 2017년 7월 롯데제과의 대표 초콜릿 드림카카오의 ‘드림카카오 닙스’라는 제품에 적용된 바 있으나, 이후로는 일반 식품에도 활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개별인정형 원료 카카오분말은 2017년 카카오닙스 제품에 적용해 출시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다”면서 “해당 원료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식품 등 생산 실적’에 따르면 롯데제과에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제과 건강사업본부의 연도별 건기식 매출액은 △2015년 약 115억원 △2016년 약 34억원 △2017년 약 21억원 △2018년 약 16억원 △2019년 약 35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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