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수입의존도 높은 혈청 대체 소재 개발…배양육 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2-07-19 07:00:02 시간 수정 2022-07-18 17: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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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청, 배양육 생산 시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사용
자주 쓰이는 ‘우태혈청’, 윤리적 문제 있고 높은 비용 문제
혈청 대체 소재, 다국적 기업이 공급…국산화 필요성 제기    

샘표식품이 배양육 생산 과정에서 쓰이는 혈청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 개발에 착수하며 배양육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낸다.

혈청은 최근 식품 업계의 화두인 배양육의 생산 과정에서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쓰이는 물질이다. 비싸고 동물로부터 채취하기 때문에 윤리적 으로 문제가 있어, 혈청 대체 소재의 국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배양육을 생산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펩톤 유래 혈청 대체 배지첨가물’을 개발하고 있다.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 배양해, 가축 근육의 구조를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혈청은 배양육 생산에 있어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쓰이는데, 주로 소태아혈청(FBS)이 사용되고 있다. FBS는 어미 소 자궁에서 적출한 소 태아 혈액으로부터 분리되는 혈청이다. FBS는 태어나지도 않은 송아지로부터 혈청을 추출한 것이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FBS 비용은 높은 수요로 인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선 FBS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배양육 제조 과정에서 FBS가 다량 사용되는데, 이는 배양육 총 생산비의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양육 패티 약 140g 당 대략 50ℓ의 FBS가 사용된다. 2020년 12월 기준 FBS는 ℓ당 1000달러(한화 약 130만원)이므로, 50ℓ를 구매하려면 6500만원이 든다. 햄버거 하나에 들어갈 만한 양의 패티 한 장을 생산하기 위해 수천만원을 들여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혈청 대체 배지첨가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혈청 대체 배지첨가물도 현재 다국적 회사가 독점적으로 높은 단가로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표식품은 펩톤에 주목했다. 펩톤은 효소 분해된 단백질로, 성장 촉진 인자 등이 함유돼 있어 다양한 미생물 성장에 배지(培地, 영양물) 원료로 활용 가능한 소재로 알려졌다. 펩톤은 다시 동물 단백질 유래 펩톤과 식물 단백질 유래 펩톤으로 나뉜다. 식물성 펩톤으로는 대표적으로 대두(콩) 펩톤이 있다.

샘표식품은 펩톤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샘표식품 측은 펩톤 대량 생산을 위한 추출, 분리, 정제, 제형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표식품은 이를 기반으로 식물성 펩톤 유래 혈청 대체 배지첨가물 소재를 개발한 후 자체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 공급하는 동시에 해외 수출도 노려볼 수 있다. 신규 배지첨가물 시장의 진입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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