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1주일…운용 3사 ‘TDF ETF’ 거래량, 아쉬운 성적표

시간 입력 2022-07-08 07:00:13 시간 수정 2022-07-07 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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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키움운용 TDF ETF, 하루에 1~9주 거래되는 날도 有
"TDF ETF, 디폴트옵션 시행되는 7월 이후 본격적으로 거래량 증가할 것"

<자료=한국거래소>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운용 3사의 '타깃데이트펀드(TDF)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지난달 30일 상장 이후 출시 일주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운용 3사가 상품 출시에 공을 들인 것과는 달리 거래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TDF ETF의 거래량이 본격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운용 3사는 지난달 30일 총 10종의 TDF ETF 상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TDF ETF' 3종과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TDF액티브 ETF' 4종, 키움자산운용의 '히어로즈 TDF ETF' 3종 등 총 10종이다.

TDF란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으로 정하고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자동으로 최적의 자산을 배분해 주는 상품이다. 연령대가 낮을 때는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게 구성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다만 기존 TDF 펀드는 환매에만 10영업일이 소요되고 운용 보수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운용3사는 TDF 상품에 ETF의 장점을 더해 기존 TDF 펀드의 단점을 상쇄시켰다.

실제 운용 3사의 TDF ETF 총보수는 연 0.14~0.38%로 최대 1% 수준인 기존 TDF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또한 주식처럼 매도 즉시 환매가 확정되고 종목 교체도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운용 3사의 TDF ETF 상품은 상장 이후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불황에 자본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도가 전반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TDF·ETF 상품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가 낮은 것도 한 원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DF ETF' 3종은 상장 이후 일주일 동안 총 거래량 62만9502주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상품별 거래량은 △KODEX TDF2030액티브 20만2161주 △KODEX TDF2040액티브 12만520주 △KODEX TDF2050액티브 41만4821주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7일 하루 거래량이 2억5183주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에 그쳤다.

한화자산운용의 TDF ETF 상품은 일주일 동안 총 거래량 2만4305주에 불과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또한 9564주로 총 거래량이 1만주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TDF ETF는 적게는 하루에 1~9주 거래된 날도 있었다. 상장 초반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거는 것을 감안했을 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상품별 거래량은 △아리랑 TDF2030액티브 1077주 △아리랑 TDF2040액티브 5682주 △아리랑 TDF2050액티브 4357주 △아리랑 TDF2060액티브 1만3189주 등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총 거래량은 '한화 ARIRANG TDF2060액티브'가 이끌었다. 운용 3사 중 유일하게 2060 상품을 선보이며 사회 초년생인 고객층을 유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상품별 거래량은 △히어로즈 TDF2030액티브 1578주 △히어로즈 TDF2040액티브 804주 △히어로즈 TDF2050액티브 7182주 등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7월 이후가 돼야 본격적으로 TDF ETF 상품의 거래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TDF ETF라는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거래량이 낮은 것이라 판단한다"며 "오는 12일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도입된 이후부터는 거래량이 차차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폴트옵션은 DC형이나 IRP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기간 운용을 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 속에서 연금 운용을 활발하게 유도하고자 실시됐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될 경우 장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에서 300조원에 달하는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주력 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TDF 시장 역시 매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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