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PB 우유 생산 확대…쿠팡 이어 배민 손잡는다

시간 입력 2022-07-08 07:00:02 시간 수정 2022-07-07 17:5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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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PB 우유 생산 예정
우아한형제들 ‘배민이지’ 상표권 출원 완료
동원, 쿠팡 '곰곰' PB 우유 등도 생산 중
우유 업체, 위탁 생산 선택 잇따라…저렴한 PB 우유가 기존 브랜드 우유 밀어내  

동원그룹 동원F&B가 우아한형제들의 이커머스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출시하는 PB 우유(자체 브랜드)를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F&B는 현재 쿠팡 등 타 업체의 PB 브랜드에서 출시한 우유도 위탁 생산하고 있다.

PB 우유는 우유 회사에서 출시한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소비자를 끌고 있다. 이에 우유 업계 상위 기업들도 잇따라 PB 우유 생산에 나서고 있다.

8일 이커머스 및 식품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등록한 PB 관련 상표 ‘배민이지’를 통해 우유 등 식음료를 출시할 계획이다.

배민이지 우유 생산 업체로 동원F&B가 협력하게 된다. 동원 측은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해당 우유의 품목 보고도 마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표 배민이지의 지정 상품은 칫솔, 물티슈와 같은 생활용품과 커피, 국수, 생수, 맥주 같은 식음료 여러 가지가 포함돼 있다. 배민이지에서는 볶음밥 등 즉석조리식품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F&B가 PB 우유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원F&B는 현재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의 PB 브랜드 ‘곰곰’에서 앞서 출시한 일부 우유도 생산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동원F&B는 유제품 위탁 생산으로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지난 2005년 ‘덴마크 우유’를 생산하는 디엠푸드를 인수하며 우유 사업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이어 다음 해인 2006년 해태유업을 인수하며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동원F&B는 우유류(흰우유) 생산량 기준으로는 상위 5위 안에 속해있지 않고, 가공유류와 발효유류에서는 상위 5위 안에 들어가있다. 특색있는 맛으로 제품을 다양화하기 쉬운 가공유류와 발효유류에 비해 우유류는 익숙한 브랜드의 제품을 소비하는 측면이 커서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우유류 생산량 1위 업체는 서울우유다. 이어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차지하고 있다. 가공유류에서도 서울우유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빙그레 2위, 비락 3위, 동원F&B 4위, 푸르밀 5위 등이다. 발효유류에서는 남양유업 1위, hy 2위, 동원F&B가 3위다.

최근 국내 우유 소비 감소에 따른 돌파구로 우유 업체들이 PB 생산을 택하고 있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PB 우유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GS프레시몰이 지난해 선보인 PB우유인 ‘순백목장우유 1.8ℓ(생산업체 부산경남우유협동조합)’는 지난 1월 우유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우유 코너에서도 PB 우유가 카테고리 내 기존 강자들을 밀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우유 업계 1위 서울우유도 지난해 4월 출시된 이마트트레이더스의 PB 우유 ‘마이밀크’를 통해 유통업체의 PB 우유 생산에 처음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와 국내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유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0.38%에 불과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최근 우유 생산도 줄고 있는 추세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세계 최대 우유 생산 시장인 유럽연합(EU)나 미국,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은 우유 생산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5년 간 연평균 성장률 -1.3%를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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