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콜드체인 전문 물류 회사에 553억 투자… 왜?

시간 입력 2022-06-28 07:00:04 시간 수정 2022-06-28 05: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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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기업 '팀프레시'에 553억원 투자… 2대주주 올라
KT 디지털 역량+팀프레시 물류인프라 시너지 기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KT 이스트 사옥.<사진=KT제공> 

KT가 올 초 자회사 롤랩을 통해 화물 중개플랫폼을 내놓은 데 이어 콜드체인 전문 물류 회사 팀프레시에 투자를 단행했다. KT는 지난해 '탈통신'을 위한 디지코분야 신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물류'를 선정했는데 서서히 사업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KT에 따르면 KT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팀프레시의 시리즈D에 553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11.4%를 취득했다. 지분인수는 이달 초 이뤄졌으며, 이번 투자로 KT는 팀프레시의 2대 주주에 올랐다.

팀프레시는 2018년 설립된 콜드체인 전문 물류 회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새벽배송, 신선식품 배송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설립 첫 해 매출 27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엔 100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베이, 오아시스, NS홈쇼핑 등 240여개 업체의 새벽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통신 기업이 물류·배송 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이동통신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팀프레시와 같은 새벽배송 전문 물류 기업들은 그간 유통기업들과의 협업이 주를 이뤘다. 경쟁사인 SKT·LG유플러스 역시 물류·배송 시장에 뛰어든 전례는 없다.

KT의 이번 투자는 2020년부터 구현모 KT 대표가 내세운 '디지코 전환'을 통한 신사업 개척 분야 중 하나로 읽힌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모빌리티 역량을 결집해 디지털 불모지인 물류·배송시장에 적용하겠단 것으로 해석된다. 물류·배송 시장은 빠른 성장세에 비해 여전히 아날로그식 업무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분야로 평가받는다.

실제 KT는 지난해 말 물류시장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물류 전문 그룹사인 롤랩을 설립했으며 지난 5월엔 AI 기반 화물 중개·운송 플랫폼 ‘브로캐리’를 출시했다. 여기에 이번 투자로 KT가 팀프레시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디지털 물류 분야 사업에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KT와 팀프레시의 협업은 다양한 방면에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40개사에 달하는 팀프레시의 다수 기업고객을 디지털 데이터화를 통해 관리하고 전국 각지의 배송망 역시 KT의 모빌리티 사업 역량을 통해 최적화 할 수 있다. 팀프레시가 콜드체인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핵심으로 내세우는 만큼 온도, 습도 유지 등 신선식품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KT 관계자는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논의된 것은 아직 없지만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DX역량을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장기적으로 KT가 갖고있는 DX역량과 팀프레시의 물류인프라를 활용하는 방향에서 협의 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롤랩은 5월 출시한 '브로캐리'를 시작으로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것이고 앞으로 공개할 플랫폼에 팀프레시의 인프라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며  "팀프레시 등 물류 전문기업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반 물류DX 역량을 활용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국내 물류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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