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오르고, 집값 내리고…'영끌족' 이중고

입력 2022-06-24 17:18:48 수정 2022-06-24 1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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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원 월이자, 89만6667원(2.69%)→240만3333원(7.21%)
주담대 금리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연 7%까지 치솟아
매수세 및 거래 활동 위축…서울 집값 4주 연속 하락

서울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주택 매수자들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급상승하자 2020년 하반기부터 '패닉바잉(공황구매)'이 바람이 불며 수많은 '영끌족'이 양산됐다. 그러나 최근 대출 금리 인상으로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집값까지 하락하면서 영끌족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대를 넘어섰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최근 주담대 고정(혼합형)금리는 4.73~7.21%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금리 상단은 2% 넘게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연내 주담대 8%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면서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금리 인상으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A씨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 주담대 최대 한도인 4억원을 연 2.69%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로 빌려 서울의 한 아파트를 장만했다.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89만6667원,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165만6691만원으로 A씨에 큰 부담이 아나었다. 그러나 금리가 7.21%로 오르면 A씨가 내야하는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240만3333원으로 늘어난다. 원리금은 274만4632원이다. 월이자 부담은 150만6666원 늘었으며, 매달 추가로 내야하는 금액만 108만7941원이다.

직방에 따르면 전용 59㎡ 소형 아파트의 경우 2022년 서울 평균 매매가격(9억4604만원), LTV 상한까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필요한 자기자본(5억7683만원), 대출금(3억6921만원)을 기준으로 연말 기준금리가 7%까지 상승할 때 월 대출 상환액은 246만원이다. 5.5%까지 상승할 땐 210만원, 4% 수준을 유지한다면 176만원이다. 만일 금리가 7%까지 오를 경우 4%보다 월 상환액이 70만원, 39.8% 상승하게 된다.

이자 부담이 늘어도 집값이 상승하면 다소 위안이 되겠지만 최근 집값은 전국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4주 연속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은 낙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6월 셋째주 기준 강북구는 지난주 -0.01%에서 이번주 -0.05%로 하락폭이 커졌고 도봉구는 -0.02%에서 -0.04%로, 노원구는 -0.04%에서 -0.05%로 확대됐다.

경기도(-0.03%)와 인천(-0.06%) 아파트값도 각각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지면서 수도권(-0.04%) 아파트값 낙폭도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확대됐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무리한 대출로 주택을 구입한 집주인들이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매도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하지만 시세보다 5000만원 가량 내린 급매물도 잘 안팔리고 있으며, 매수 대기자도 자취를 감추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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