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 가상자산 의존도 낮추는 케이뱅크, 경쟁력 확대 분주

시간 입력 2022-06-24 07:00:01 시간 수정 2022-06-23 17: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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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제휴 효과로 지난해 흑자 전환 성공…높은 의존도는 ‘부담’
IPO 추진 앞서 여·수신 공격적 영업…‘내실 경영’ 주력

IPO(기업공개)를 앞둔 케이뱅크가 기초체력을 올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제휴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 상승에 크게 기여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제휴 외 카카오페이나 당근페이와 연계하는 등 외연확장에 분주하다. 활동 채널을 넓혀 고객 유입경로를 확대해 IPO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케이뱅크가 내실 경영 다지기를 통해 IPO를 연내 추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르면 이달 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제출을 예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그만큼 IPO를 진행하려는 의지가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깜짝 실적 달성한 케이뱅크, IPO 추진 자신감…업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부담’

케이뱅크가 증시가 부진한 데도 IPO에 나서는 건 지난해 실적이 흑자 전환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이유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 출범한 지 4년 만에 224억원 순익을 냈고 올해 1분기 245억 원의 순익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마저 위축되면서 IPO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가상자산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해 말 6만 달러(약 8000만 원대)에서 현재 2만 달러(약 2602만 원)대로 곤두박질치면서 투심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2020년 가상자산 시장이 호황인 시기에 업비트와 제휴를 디딤돌로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올랐지만 독자적 플랫폼 기반 확대는 과제로 남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예수금 11조5000억 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5조5617억 원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예치금으로 분류됐다. 

또, 지난해 업비트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내주고 얻은 수수료 수익은 약 292억 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224억 원) 흑자 전환의 결정적 이유로 자리했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면서 업비트 투자자들이 예치금을 대거 인출하는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고 이 경우 케이뱅크는 유동성 부담을 겪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케이뱅크는 동행복권 컨소시엄 참여, 카카오페이 대출비교 서비스, 당근페이 결제은행 참여 등 가상자산거래소 외 제휴 채널확장에 힘쓰고 있다. 

여·수신 영업 적극 나서며 체질개선 ‘사활’

케이뱅크는 타사와 제휴를 통한 채널확장 외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자체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타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출시하고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7일 연 5%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코드K자유적금’이 10만좌를 돌파하자 추가 고객 모집 이벤트를 실시했다. 높은 금리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고객이 몰리자 기세를 몰아 추가 10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코드K자유적금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연 3%)나 토스뱅크(연 3%)의 적금 금리보다 무려 2%포인트(p) 높다.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도 눈에 띈다. 케이뱅크는 이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금리를 연 0.41%p 낮췄다. 금리가 인상하는 시기에 이례적으로 대출 금리를 낮춘 건 여신 영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달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을 선봬며 여신 상품 다각화에 나섰다. 신용대출 중심으로 여신 규모를 늘려온 케이뱅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하반기에는 아파트 이외 주택 구입자금 용도의 주담대와 중도금 대출 등 다양한 상품 출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케이뱅크는 지난해 BC카드와 롯데카드 등과 손잡고 인터넷뱅크 최초로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PLCC는 주료 유통업체와 신용카드사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카드로 업체 자체 브랜드를 사용해 특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를 뜻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고객을 모집할 수 있고 케이뱅크는 이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어 추후 제휴사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금 당장 PLCC 제휴사를 확대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내부적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IPO에 대해서는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주식 시장 상황과 여러 변수를 고려해서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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