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외풍에도 탄탄한 시장경쟁력 자랑 …10년 연속 흑자

시간 입력 2022-06-20 07:00:06 시간 수정 2022-06-17 1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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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80) 하이트진로
10년 누적 매출 19조8719억원·영업이익 1조3184억원
코로나19 영향에서 빠른 회복력 보여주며 실적 증가
MZ세대 타겟 다양한 마케팅 펼쳐…젊은 충성 고객 확보 주력

하이트진로는 국내의 주요 주류 업체로,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269위다. 대표 제품으로 국민 소주 ‘참이슬’과 맥주 ‘하이트’, ‘테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10년 매출은 안정적이었으며, 탄탄한 시장 입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도 빠르게 회복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10년대 초 출생자)’ 등 젊은층을 공락하며 노소(老少)를 불문한 충성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시작한 역사…부침 속 ‘국민 술’ 탄생

하이트진로는 1924년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국내 최초 맥주 회사로 설립된 ‘조선맥주’가 모태다. 1903년7월 평안남도에서 태어난 장학엽 진로 창업주가 1924년10월 평안남도 용강군에 진천양조상회를 세우고 진로(眞露) 소주 생산을 시작했다.

조선맥주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대일본맥주가 자회사로 설립했다. ‘아사히 맥주’ 등을 생산하는 기지로 활용됐는데, 해방 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1966년 고(故) 박경규 대선발효 사장이 인수했다. 1968년 박경규 사장의 갑작스러운 타개로 그의 형인 박경복 하이트진로 창업주가 조선맥주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1991년 박경복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문덕 현 하이트진로 회장이 조선맥주 사장에 취임한 후, 1993년 ‘하이트맥주’를 출시했다. 하이트맥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1998년 조선맥주는 하이트맥주로 사명을 변경했다.

진천양조상회는 여러 번 사명을 변경해, 1975년 현재 대중에게 잘 알려진 ‘진로’가 됐다. 진로는 1998년 알코올 도수 23도인 대나무 숯 여과소주 ‘참眞이슬露’를 출시했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오던 두 회사는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하이트진로가 됐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던 진로는 2003년 부도로 인해 상장 폐지된 상태였다.

◇탄탄한 시장 입지로 10년 연속 꾸준한 흑자 기록

하이트진로의 최근 10년 10년 누적 매출액은 19조8719억원, 영업이익은 1조3184억원이다.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로 꾸준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연결 기준 2조346억원의 매출액은 지난해 2조2029억원으로 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12년 1671억원에서 2021년 4.2% 늘어난 17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2020년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했지만, 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2020년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국내 주류 시장이 침체했으나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2019년과 비교해 오히려 증가했다.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일명 ‘홈술’ 트렌드에 맞춰 가정 시장을 적절하게 공략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더 나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8월 지역 맥주 축제에 공식후원사로 참여해 2년여 간 멈췄던 현장 마케팅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3월 부산 서면에 문을 연 굿즈 팝업스토어 '두껍상회' 전경. <자료=하이트진로>

◇MZ세대 공략 박차…젊어진 캐릭터 ‘두꺼비’·다양한 굿즈 인기

하이트진로는 최근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여러가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젊은 소비자를 충성 고객으로 확보해 시장 입지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다양한 파생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굿즈들은 판매까지 되면서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진로 소주 라벨에 그려진 두꺼비가 젊은 감각의 캐릭터로 재탄생한 후 2018년 여러 굿즈가 출시된 바 있다. 굿즈 종류로는 가방, 의류, 방향제 등 다양하다.

▲ⓒ하이트진로가 올해 2월 출시한 이색 병따개 '테라스푸너'. <자료=하이트진로 유튜브>

하이트진로는 두꺼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팝업스토어 ‘두껍상회’를 선보이기에 이른다. 2020년8월 서울 상수동에 연 두껍상회가 인기를 끌자, 회사는 전국 각지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소비자들을 만났다. 서울을 시작으로 18개월 간 전국 10개 도시에 연 두껍상회에는 약 18만명이 방문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도 두껍상회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출시된 병따개 ‘테라스푸너’도 큰 인기를 끌며 품귀 상태를 빚고 있다. 맥주 ‘테라’에 최적화된 맞춤형 병따개로, 출시 3개월도 되지 않아 초도 물량이 동난 바 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스푸너’의 물량을 늘리고 온라인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소맥(소주+맥주) 제조기인 ‘테라 타워’도 선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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