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NS 인기 레시피 나온다…오뚜기, ‘진라면 볶음밥’ 출시 앞둬

시간 입력 2022-06-13 18:02:49 시간 수정 2022-06-13 18: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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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냉동식품, '진라면 볶음밥' 품목보고 완료…"출시는 미정"
컵라면 볶음밥, '가맥집'서 판매되며 인기…SNS 인기 레시피 등장
'이색 협업' 진행한 오뚜기, 진라면 자체 변형 제품은 출시한 적 없어 

오뚜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진라면 볶음밥’ 출시를 저울질하고 있다. 오뚜기는 경쟁사와 달리 스테디셀러인 진라면을 변형한 제품은 출시한 적이 없었다.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품을 다양화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3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자회사인 냉동식품 제조 및 판매 기업 오뚜기냉동식품이 최근 ‘진라면 볶음밥(용기형)’의 품목보고를 완료했다.

진라면 컵라면을 볶음밥으로 변형한 제품이다. 실제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뚜기 진라면은 그간 리뉴얼을 한 적은 있었지만, 제품 자체를 변형해 출시하는 것에는 보수적이었다. 건더기 구성과 양에서 조금 차이가 있는 ‘진라면 플러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 제품은 창고형 도매할인점 코스트코 전용이다. 진라면 볶음밥이 실제 출시된다면 첫 진라면 변형 제품이 된다.

진라면은 출시 후 ‘국민 라면’ 명성을 얻으며 꾸준히 판매가 잘 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변형 제품 출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진라면은 1988년 출시된 장수 제품으로, 연 매출이 2000억원이 넘는 국내의 몇 안 되는 라면이다.

다만, 진라면은 최근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이색 협업은 여러 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1월엔 카카오프렌즈와 협업해 라면기, 나무젓가락 등 문구류 5종을 출시했다. 7월엔 넥슨의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협업해 진라면 용기면에 카트라이더 대표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9월엔 수제맥주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와 협업해 출시한 협업 맥주 ‘진라거’도 출시했다.

오뚜기 진라면은 이 같은 이색 협업을 통해 일명 ‘MZ세대(1980년대 초~2010년 초 출생)’에게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라면 볶음밥도 이 같은 목적에서 기획된 것으로 풀이된다. 컵라면을 변형한 볶음밥 레시피는 MZ세대를 중심으로 SNS 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원래 동대문 근처에 위치한 일명 ‘가맥집(가게 맥주의 줄임말, 술과 안주를 구입해 즐길 수 있는 가게)’에서 인기를 끌던 것이 SNS에도 퍼지게 됐다.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특별시 중구 소재 가맥집 '커라식품'의 '컵라면 볶음밥' 모습.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출처=유튜브 '푸드클럽 The Food Club' 채널>

레시피는 간단하다. 컵라면의 내용물을 부숴 뜨거운 물에 어느 정도 익힌 후, 다시 꺼내 밥과 함께 볶는다. 이후 컵라면 용기에 볶은 내용물을 다시 넣고 누른 후, 용기를 뒤집어 용기 모양대로 틀이 잡힌 볶음밥을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컵라면 볶음밥에 쓰이는 컵라면은 제한이 없다. 컵라면이라면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제품을 쓸 수 있다.

SNS 인기 레시피를 실제 제품으로 출시한 사례도 있다. 농심은 지난해 10월 SNS 인기레시피 ‘라면 볶음밥’을 바탕으로 구현한 3가지 신제품을 출시했다. ‘쿡탐 신라면맛 볶음밥’, ‘쿡탐 짜파게티 볶음밥’, ‘쿡탐 김치사발면맛’ 등이다.

냉동 볶음밥 등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7421억원으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63% 성장했다. 2018년에는 또 다시 성장해 시장 규모 3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시장 규모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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