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빠진 신세계…신세계엘앤비, 1분기 과실주 수입 신고 건수 1위

시간 입력 2022-06-08 07:00:04 시간 수정 2022-06-08 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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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소속 대기업 계열 와인 수입사 1분기 과실주 수입 신고 건수 분석
신세계엘앤비 689건으로 1위…2위 롯데칠성음료 584건으로 신세계 바짝 뒤쫓아
신세계엘앤비 데일리 와인 ‘G7’, 지난해 출고량 전년비 15% 증가한 209만병
자체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 친환경 와인 지난해 매출 전년비 96%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일명 ‘홈술’ 트렌드로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대기업 계열사들의 과실주(와인) 수입도 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신세계그룹의 주류 유통 전문 계열사 신세계엘앤비(신세계L&B)가 수입 건수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SPC그룹 계열 타이거인터내셔날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수입 와인을 다양화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와인 수입 업체의 신고필증발급일자 기준 과실주 수입 건수는 △신세계엘앤비 689건 △롯데칠성음료 584건 △하이트진로 235건 △타이거인터내셔날 97건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에 포함된 대기업 식품 업체 중 자체적으로 와인을 수입하거나 계열사가 와인을 수입하는 경우만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해당 수치는 신고된 품목의 실고필증발급일자를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업체가 자체 조사한 수입 물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올해 1~5월까지의 수입 건수로도 △신세계엘앤비가 1177건으로 1위다. 이어 △롯데칠성음료(1072건) △하이트진로(629건) △타이거인터내셔날(176건) 순으로 1분기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일명 ‘홈술족’이 늘면서 와인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체들은 수입 와인을 다양화하고 자체 전문몰을 강화하거나,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성장하는 국내 와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엘앤비는 여러 제품을 수입하는 동시에 직접 판매 매장을 잇따라 열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엔 계열사 이마트 등에 와인을 납품하다가 2016년 자체 주류 전문매장 ‘와인앤모어’를 열었다. 첫 매장은 테스트 점포로 시작했는데, 꾸준히 매장 수가 늘었고, 현재 40여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와인 판매 증가에 따라 529억원으로 전년동기(494억원) 대비 7.2% 증가했다. 실제 신세계엘앤비 측에 따르면 데일리 와인 ‘G7’은 지난해 출고량이 209만병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엘앤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홈술 와인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자체 주류 전문 매장인 와인앤모어 매장을 확대하고, 대형마트, 편의점 등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영역을 확대한 것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엘앤비는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향후 와인앤모어에서 친환경 와인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와인앤모어에서는 350여종의 친환경 와인 (유기농, 비오디나미, 내추럴, 비건 와인 등)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와인앤모어의 친환경 와인의 연간 매출은 전년비 약 96%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매출이 늘고 있는 와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와인 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280억원으로 전년동기(219억원) 대비 27.7%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2월 와인 직영점 ‘오비노미오’의 첫 매장을 신용산에 개점하면서 오프라인 유통망을 강화한 바 있다. 오비노미오는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시음도 해볼 수 있는 와인 복합 공간이다. 또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해외 와이너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의 와인 매출도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와인 매출액은 106억원으로 전년동기(97억원) 대비 9.2% 늘었다. 맥주나 소주에 비해서는 아직 적은 매출이지만 국내 와인 시장 성장에 따라 향후 잠재력은 높게 평가받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제품을 소량 수입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확대되고 있는 가정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다양한 선물세트 판매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월엔 설 특수를 맞아 43종의 와인 선물세트를 출시했는데 올해 1월엔 이보다 더 많은 67종의 설 와인 선물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SPC그룹의 타이거인터내셔날은 계열사 특화 와인을 선보이며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타이거인터내셔날은 SPC그룹의 국내 1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에 전용 와인을 공급하고 있다. 전국의 3000개가 넘는 파리바게뜨 매장이 모두 타이거인터내셔날 와인의 판매처가 될 수 있어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다. 파리바게뜨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시그니처 와인들인 ‘도멘 라파주 꼬떼 수드’, ‘도멘 라파주 오턴티끄’, ‘사티스데이’ 등은 3만원 미만의 ‘가성비’ 와인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자체 모바일앱인 ‘해피앱’을 통해 와인을 사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내 집 앞의 와인샵’ 서비스를 2020년8월 도입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 소비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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