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화학만으론 안 돼”…롯데, 5년간 신사업에 15조 쏟는다

입력 2022-05-25 17:07:12 수정 2022-05-25 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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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핵심 사업에 37조원 투자...41%는 신사업
헬스케어·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

롯데가 본격적으로 신사업을 육성한다. 그룹 핵심 사업 부문인 유통에서 부진이 이어지자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이를 중심으로 통큰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롯데는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와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향후 5년간 3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37조원 가운데 41%인 15조7000억원은 신사업과 건설, 렌탈, 인프라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이 포함된 헬스 앤 웰니스 부문에서는 국내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공장을 신설하는데 1조원 규모를 투자한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1일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올해 실증 비행을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교통(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시설 투자를 통해 연간 충전기 생산량을 1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한다.

스타트업 지원과 투자도 확대한다. 롯데벤처스는 2026년까지 국내 스타트업 투자를 36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푸드테크(미래식단), 헬스케어 등 전문 분야로도 투자 영역을 넓힌다.

기존 핵심 사업에도 21조원 이상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화학은 수소·전지소재, 바이오 플라스틱에 9조원 △유통은 복합몰 개발 등에 8조1000억원 △호텔은 시설 재단장과 면세 물류시설 개선에 2조3000억원 △식품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2조10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번 신사업 투자는 그룹 핵심 사업군인 유통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 15조5812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3.7%, 37.7%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87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지만 매출은 3조7708억원으로 2.8%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비대면) 채널의 약진에도 명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순혈주의를 깨며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고 조직 슬림화,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개편, 온라인 유통 채널(롯데온)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실적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이 통합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을 내세워 이커머스 시장 3강 체제를 만드는 동안 롯데온의 시장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규 사업 추진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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