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남녀노소 꽉 잡은 간식 '히트메이커' 군림    

시간 입력 2022-05-23 08:27:34 시간 수정 2022-05-24 10: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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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166) SPC삼립
10년 누적 매출액 18조5099억원, 영업이익 4957억원
50년 넘은 국민 간식 '크림빵', '삼립호빵' 건재
시대 풍미한 '국찐이빵'…전국민 '띠부씰 헌터' 만든 '포켓몬빵'까지  

SPC삼립은 베이커리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종합식품 업체다. 이 회사는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제품 기획과 적절한 마케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크림빵’, ‘삼립호빵’, ‘국찐이빵’, ‘포켓몬빵’ 등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국민 간식빵을 만든 ‘히트메이커’로 평가받고 있다.

◇매출액 2013년 1조, 2017년 2조 돌파…코로나19 대유행에도 가파른 성장세

SPC삼립은 매출액 기준 국내 기업 215위다. 매출액 증가로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했다.

사업 부문은 크게 베이커리(빵·샌드위치 등), 푸드(밀가루·계란·떡 등), 유통, 기타 등 4가지로 나뉘어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베이커리 부문 24.1%(1749억원) △푸드 부문 24.7%(1782억원) △유통 부문 47.8%(3467억원) △기타 부문 11.5%(833억원) 등이다. 베이커리 부문 주요 브랜드는 ‘카페스노우(디저트류)’, ‘미각제빵소(베이커리)’가 있으며 푸드 부문 주요 브랜드는 ‘피그인더가든(샐러드)’, ‘그릭슈바인(육가공제품)’ 등이 있다.

SPC삼립은 최근 10년 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10년 누적 매출액은 18조5099억원, 영업이익은 49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0년 연속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등락이 있었으나 우상향하는 추세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2년 8369억원 △2013년 1조662억원 △2014년 1조1076억원 △2015년 1조3737억원 △2016년 1조8703억원 △2017년 2조655억원 △2018년 2조2008억원 △2019년 2조4992억원 △2020년 2조5427억원 △2021년 2조9466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2013년 1조원을 돌파한 후, 4년 뒤인 2017년에는 2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됐는데도 3조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2년 116억원 △2013년 358억원 △2014년 469억원 △2015년 569억원 △2016년 655억원 △2017년 546억원 △2018년 599억원 △2019년 469억원 △2020년 511억원 △2021년 6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년 전인 2012년 대비 약 5.7배 커졌다.

SPC삼립의 전신인 빵집 '상미당'. <자료=SPC삼립>
SPC삼립의 전신인 빵집 '상미당'. <자료=SPC삼립>

◇‘크림빵’·'삼립 호빵'·'아시나요'·‘국찐이빵’ 등 공전의 간식 히트메이커

SPC삼립의 역사는 1945년10월 시작됐다. 국내 제빵 업계 선도적 위치의 SPC그룹의 첫 걸음은 작은 빵집이었다. 이 당시 창업주 허창성 회장이 황해도 옹진군에 ‘상미당(賞美堂)’을 차렸다. 허 회장은 ‘상미당’ 운영 당시 독창적인 무연탄 가마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무연탄 가마는 열기를 골고루 분산시켜 빵 만들기에 제격이었고, 연료가격이 기존에 사용하던 백탄의 10분의 1에 불과해 비용절감도 컸다.

이후 1959년 삼립제과공사가 설립되면서 기업의 형태를 갖췄다. 이때 용산 공장 가동도 시작했다. 사명은 다시 1968년 삼립식품공업, 1995년 삼립G.F, 1997년 삼립식품, 2016년 SPC삼립으로 변경됐다.

‘간식 히트메이커’ SPC삼립의 메가 제품 출시는 1960년대부터다. 가장 먼저 1964년 국내 최초 비닐 포장이 적용된 ‘크림빵’이 출시됐다. 이어 삼립호빵(1971년), 아시나요(1984년), 포켓몬빵(1998년), 국찐이빵(1999년) 등 시대를 풍미한 간식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중 크림빵과 삼립호빵은 50년이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카스텔라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아시나요도 현재까지 판매가 되고 있다.

국찐이빵은 당시 최고의 인기 개그맨 김국진 씨를 모티브로 한 빵이다. 이 빵에는 김국진 씨의 캐리거 스티커가 들어있었는데, 이 스티커를 모으려는 초등학생들에게 불티나게 팔렸다.

SPC삼립이 2022년 2월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 <자료=SPC삼립>
SPC삼립이 2022년 2월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 <자료=SPC삼립>

◇재출시한 ‘포켓몬빵’으로 추억 소환하며 또 한 번 대박…소비 심리 자극하는 기획력 입증

1998년 출시된 ‘포켓몬빵’은 2006년 단종됐다가 16년 만인 올해 초 ‘돌아온 포켓몬빵’으로 재출시되며 또 한 번의 돌풍을 일으켰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인 일명 '띠부씰'이 들어있는 포켓몬빵을 찾아 동네 마트를 도는 사례가 이어졌다. 

포켓몬빵의 첫 번째 출시 때는 초등학생들을 위주로 어린 층에게만 인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30~40대들에게 더 큰 인기를 끌었다. 과거 초등학생이었으나 현재는 직장인으로 성장한 이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과거 단종됐던 빵을 재출시하며 열풍을 일으킨 SPC삼립의 비결은 무엇일까. SPC삼립은 직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기획을 갖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문화가 정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에 재출시된 포켓몬빵의 개발자는 SPC삼립 근무 8년 차인 마케터 윤민석 과장이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등 여러 사회환경의 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들로 인해 소비자들의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SPC삼립은 향후에도 높은 질의 원료를 사용해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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