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 꾸린 지누스…현대百 기획조정본부 대거 등판

시간 입력 2022-05-16 17:40:22 시간 수정 2022-05-16 17: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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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재무팀장 등 4명 지누스 사내이사로 파견
리빙 계열사와 시너지·ESG 경영 내재화 집중

현대백화점 그룹의 새 식구가 된 지누스가 경영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추천된 인물들 면면을 살펴보면,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임원들이 대거 포진됐다. 곳간지기부터 전략통까지 지누스 경영에 참여해 그룹의 리빙 사업 시너지를 위해 뛸 것으로 보인다.

16일 지누스에 따르면 기존 등기임원 3인과 신규 이사 4인 등 총 7인의 사내이사 체제로 이사회가 재편된다. 

지난 3월 현대백화점과 이윤재 회장 등 기존 주주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 이 회장 등에게 지분 인수대금 8947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지누스 사내이사는 내부 임원과 현대백화점 임원으로 균형있게 짜여졌다. 현대백화점은 4명의 임원을 급파했다. 윤종원 경영지원본부 재무팀장, 박영빈 기획조정본부 투자기획팀장, 윤영식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 이종근 기획조정본부 미래전략담당 등이다.

추천된 4인 중 3인이 기획조정본부 임원이란 점이 눈에 띈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에 피인수된 회사들과 비교해봐도 기획조정본부 임원들이 대거 차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 내 컨트롤타워로 통한다. 계열사 사장단 가운데 기획조정본부 출신이 많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도 기획조정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요직의 임원을 발탁한 것은 현대백화점 측에서도 지누스 경영에 적극 참여하겠단 의사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각 딜 마다 인수 주체로 나서는 계열사가 다른데, 업의 연관성 보다 현금을 우선적으로 따진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이 주도한 첫 M&A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지누스 측은 추천된 임원들에 대해 "투자 및 경영 전략 전문가로, 회사 운영 등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들을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는 이달 25일 열린다. 주 역할은 현대백화점과 지누스를 오가며 그룹의 리빙 계열사와 시너지, 더 나아가 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에 지누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구상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 계열사 현대리바트와 건자재 기업 현대L&C를 두고 있다. 현대L&C는 현대리바트를 통해 B2C로 저변을 확대했다. 지누스 역시 현대리바트나 현대L&C와 협력해 취급 품목을 넓히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 대체로 중저가 모델이 많은데, 프리미엄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현대백화점이 적극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그룹의 ESG 경영 방침을 전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통합 ESG 브랜드 '리그린', '위드림'을 발표했다. 주요 계열사는 ESG 경영 위원회를 신설했다. 지누스 측도 ESG 위원회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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