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강자 농심, 글로벌 시장 1위 등극 박차

시간 입력 2022-05-17 07:00:06 시간 수정 2022-05-16 17: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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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61)농심
10년 누적 매출 22조7941억원·영업이익 1조12억원
전 세계 라면 시장 업체 5위…점유율 꾸준히 확대  
미국 제 2공장 준공 완료…일본 누르고 시장 제패 목표

농심은 명실상부 국내를 대표하는 라면 전문 식품기업이다.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다수의 히트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라면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시장 지위로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 10년 누적 매출액은 22조7941억원, 영업이익은 1조12억원이다. 전 세계 라면 업체 중 5위인 농심은 해외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리며 세계 시장 제패를 꿈꾸고 있다.

◇조사 기간 10년 연속 흑자…매출 78% 라면에서 나와

농심의 주요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전체 매출의 약 78%가 라면 매출이다. 이밖에 국민 과자 ‘새우깡’과 ‘양파링’ 등 스낵 매출이 약 10~15% 정도다. 나머지는 생수 ‘백산수’, 음료 ‘카프리썬’ 등 음료와 사탕 ‘츄파춥스’, 시리얼 ‘켈로그’ 등 기타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농심의 최근 10년 매출액은 증가하는 추세며, 영업이익은 조사 기간 내내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2년 2조1757억원 △2013년 2조866억원 △2014년 2조417억원 △2015년 2조1816억원 △2016년 2조2170억원 △2017년 2조2082억원 △2018년 2조2364억원 △2019년 2조3439억원 △2020년 2조6397억원 △2021년 2조66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2년 968억원 △2013년 926억원 △2014년 735억원 △2015년 1182억원 △2016년 897억원 △2017년 963억원 △2018년 885억원 △2019년 788억원 △2020년 1602억원 △2021년 1061억원으로 조사됐다.

◇꾸준한 연구개발로 메가 히트 라면 출시…1985년 국내 라면 시장 1위 수성

농심그룹의 역사는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인 신춘호 회장이 1965년 농심그룹의 모태가 되는 ‘롯데공업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라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 개발된 게 ‘롯데라면’이다.

처음부터 라면 사업이 잘 됐던 것은 아니다. 1967년 부산 동래공장을 준공해 라면을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2년 만인 1969년 판매 부진으로 인해 부산공장이 멈추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농심그룹은 라면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1970년 국내 최초 인스턴트 짜장면인 ‘짜장면’을 출시했다. 후에 더 발전한 인스턴트 짜장라면인 ‘짜파게티’가 1984년3월 출시되며 국내 라면 업계의 메가히트 상품으로 자리잡게 된다.

1970년대부터는 스낵 개발에도 열을 올렸다. 1971년엔 국민 과자 ‘새우깡’이, 1973년엔 ‘양파깡’과 ‘고구마깡’이 출시됐다. 1975년엔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로 유명한 ‘농심라면’을 출시했고, 1978년 사명을 현재의 ‘농심’으로 변경했다.

1980년대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민 라면’ 타이틀을 달 만한 제품들이 줄줄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1981년 ‘농심 사발면’, 1982년 ‘너구리’, 1983년 ‘안성탕면’, 1984년 ‘짜파게티’, 1986년 ‘신라면’ 등이다. ‘신라면’이 출시되기 직전 해인 1985년, 농심은 처음으로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올랐다. 농심은 이후 줄곧 국내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전 세계 라면 시장 1위 노리는 ‘농심’…해외 공략 속도

현재 농심의 대표 제품은 ‘신라면’으로 연간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많아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신라면 매출액 6900억원 중 해외 매출 비중이 53.6%(370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농심은 이제 국내 1위를 넘어 해외 라면 시장 1위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2020년 기준 전 세계 라면 시장 5위다. 2018년까진 점유율 5.3%로 6위였는데, 2019년 5위로 올라섰다. 2020년 기준 점유율은 2018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5.7%로 추산되고 있다. 1위는 중국 ‘캉스푸(점유율 13.4%)’, 2위는 일본 ‘닛신(9.9%)’, 3위는 인도네이아 ‘인도푸드(7.5%)’, 4위는 일본의 ‘토요스이산(7.3%)’이 차지했다.

농심은 100개가 넘는 국가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다. 생산법인은 중국에 4곳, 미국에 2곳 등 총 6곳이다. 중국에는 1996년 상해와 청도에 공장을 세운 것이 처음이다. 미국에는 2005년 LA에 제 1공장을 설립했다. 미국 등 미주 시장을 넘어 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은 미국 제 2공장은 올해 4월 가동을 시작했다.

농심은 최근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는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농심 미국 제 2공장 준공식에서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2005년 4170만달러(한화 약 528억원))에서 지난해 3억9500만달러(한화 약 5006억원)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회사 측은 2025년까지 8억달러(약 1조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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