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실적 낸 HMM…500대 기업 순위 49계단 '껑충'

시간 입력 2022-05-12 07:00:09 시간 수정 2022-05-12 05: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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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100위→51위'로 급상승
삼성전자·SK하이닉스·포스코홀딩스 이어 영업익 4위
우량화주 확보·영업 체질 개선 통해 수익성 확대 집중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올해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중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결과다. HMM은 올해 우량 화주 확보를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 증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금융통계정보시스템·공공기관/지방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에 재무정보를 공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매출액(연결기준, 지주사는 개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HMM은 올해 51위로 전년 대비 순위가 49계단 상승했다.

HMM은 지난해 매출 13조7941억원, 영업이익 7조3775억원, 순이익 5조337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5.1%(7조3809억원), 영업이익은 652.2%(6조3967억원), 순이익은 4205.3%(5조2132억원) 각각 급증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HMM은 지난해 삼성전자(51조6339억원), SK하이닉스(12조4103억원), 포스코홀딩스(9조2381억원)에 이어 국내 500대 기업 중 네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6조6789억원)보다도 약 7000억원 높은 수준이다.

부채 비율도 크게 개선됐다. 2015년 2000%대까지 치솟았던 HMM의 부채 비율은 2019년 557%, 2020년 455%까지 개선된 이후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부채 비율이 73%까지 낮아졌다.

HMM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사진제공=HMM>

HMM의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글로벌 해운업 호황에 따른 영향이 컸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의 운임이 올랐고 유럽을 비롯한 모든 노선의 운임도 상승했다.

컨테이너 부문 계절적 비수기인 지난해 4분기 아시아~미주 노선의 물동량 증가한 점도 HMM의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2020년 12월 말 2129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5046포인트로 대폭 상승했다.

초대형 선박 투입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HMM은 2020년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에 이어 지난해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초대형 선박 20척을 투입했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에 2만4000개의 1TEU 컨테이너 박스를 싣는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선박 1척당 약 21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셈이다.

HMM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의 경우 2024년 상반기에 인도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추가 화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우량화주 확보, 운영 효율 증대,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해 글로벌 선사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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