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 판매 15만대 돌파…하반기도 달린다

시간 입력 2022-05-10 07:00:05 시간 수정 2022-05-10 11: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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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EV6·GV60 내수·수출 16만대 육박
긴 주행거리·높은 공간 활용성 등 강점에 인기↑
아이오닉6·EV6 GT 하반기 출격 …호실적 전망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지난해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GV60의 내수와 수출이 누적 15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로 내연기관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구축해 시장을 선점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전망도 밝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기아는 EV6의 고성능 버전 EV6 GT를 출시하며 제네시스는 GV60를 앞세워 미국 등 해외 공략에 나선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GV60의 누적 내수와 수출은 각각 총 5만4919대, 10만2000여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 EV6, GV60는 모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각 브랜드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다.

현대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내수 3만3213대, 수출 6만2000여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을 이끌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기아 EV6는 내수 1만8509대, 수출 3만9000여대를, 10월 출시된 제네시스 GV60는 내수 3197대, 수출 1000여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전용 전기차 누적 내수와 수출이 처음 15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차 기반 전기차에서 전용 전기차로의 세대교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1만6368대로, 기아(1만3820대)·제네시스(3362대)와 합치면 총 3만3550대에 달한다. 이 기간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EV6, GV60의 내수 판매량은 총 2만35대로, 전체 전기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7%에 육박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전용 전기차의 강점은 E-GMP 플랫폼 기반의 긴 주행거리 등이 꼽힌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최대 429km, EV6 롱레인지는 최대 475km, GV60 스탠다드는 최대 451km로 테슬라 전기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E-GMP 플랫폼이 갖춘 공간 활용성, 충전 편의성도 장점이다. 아이오닉5의 경우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축거가 대형 SUV 수준인 3m에 달한다.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깔아 넓은 공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또 800V 고전압 충전이 가능해 350kW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2022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받은 제네시스 GV60.<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2022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을 받은 제네시스 GV60.<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가 올해 하반기 2종의 새로운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제네시스도 GV60를 앞세워 미국 등 해외 진출을 앞둔 만큼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판매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이자 고성능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6를 이르면 3분기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오닉6는 73kWh 또는 77.4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50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전용 전기차 EV6의 고성능 모델인 EV6 GT를 하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EV6 GT의 제로백은 3.5초로 국산차 중 최고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미국, 유럽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 GV60 등을 출시해 현지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기아 전용 전기차가 해외에서 상품성을 인정 받으며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전용 전기차의 고성능 모델이 추가되면 연내 20만대 판매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30년 총 30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187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2030년에는 12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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