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하루 한 번 복용’ 제 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 본격 돌입

시간 입력 2022-05-06 07:00:05 시간 수정 2022-05-04 17: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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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시나메트정' 동일 성분 ‘CT-L01’, 임상 1상 환자 모집 시작
알로글립틴+메트포르민 조합
알로글립틴 용량 1일 최대 권장 용량 25㎎로 기존 12.5㎎ 대비 2배
메트포르민은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는 서방형 제제 활용
의료진 및 환자 선택권 넓힐 전망

셀트리온이 기존 출시된 제품과 동일한 성분이지만 용량을 늘리는 등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제 2형 당뇨병 치료 복합제의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했다. 기존에 하루 2정까지 투여했던 약과 달리 하루 1정, 한 번만 복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약물을 개발해, 의료진과 환자의 선택권을 넓히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최근 제 2형 당뇨병 치료 복합제 ‘CT-L01'의 임상 1상 시험 진행을 위한 환자 모집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험은 충남대병원에서 진행된다.

당뇨병은 크게 제 1형 당뇨병과 제 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서 발생한 당뇨병이 제1형 당뇨병, 인슐린 분비능력은 일부 남아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생하는 경우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한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한 만성질환으로 자주 거론되는 당뇨병이 제 2형 당뇨병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제 2형 당뇨병 환자다.

셀트리온제약 '네시나정'. <자료=셀트리온제약>

‘CT-L01'은 셀트리온그룹의 셀트리온제약이 국내 허가권을 가진 ‘네시나메트정’과 같은 성분이다. '네시나메트'는 '네시나'의 복합제로, 두 가지의 당뇨병 치료 성분을 합쳤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네시나' 제품군은 단일제인 '네시나(성분명 알로글립틴)'와 복합제 '네시나메트(성분명 알로글립틴/메트포르민)', '네시나액트(성분명 알로글립틴/피오글리타존)' 등 3가지가 있다.

‘CT-L01'는 기존 출시 제품인 '네시나메트'와 동일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지만 알로글립틴의 용량이 다르다. 현재 시판된 네시나메트정은 △12.5(알로글립틴)/500(메트포르민)㎎ △12.5/800㎎ △12.5/1000㎎ 등 3가지 용량으로 출시돼 있다. CT-L01은 알로글립틴 용량이 기존 대비 2배 증가한 25㎎이다. 알로글립틴 25㎎은 하루 최대 권장 용량이다. 네시나메트정은 알로글립틴 25㎎과 메트포르민의 하루 최대 권장 용량인 2000㎎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투여돼 왔다. 기존에 출시된 네시나메트정은 모두 하루 2정까지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또 ‘CT-L01'은 알로글립틴 25㎎에 메트포르민 서방형 제제 1000㎎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서방형 제제는 체내에서 약물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특수 설계한 제제다. 메트포르민은 자주 처방되는 당뇨병 치료제지만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위장장애가 문제로 꼽힌다. 일부 환자는 '가스가 차서 속이 불편하다'는 등의 위장장애로 인해 메트포르민 복용을 중단하기도 한다. 용량이 250, 500, 1000㎎로 높아질수록 부작용 빈도는 잦아진다. 고용량에 속하는 메트포르민 1000㎎을 서방형 제제로 투여하면 약물 성분이 몸속에서 천천히 방출되기 때문에 위장장애와 같은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해보면, 셀트리온은 1일 1회 1정 복용하면 되기 때문에 환자 편의성을 크게 높인 제 2형 당뇨병 치료 복합제로 ‘CT-L01'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제 2형 당뇨병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7년 251만7443명 △2018년 271만8293명 △2019년 289만776명 △2020년 301명9225명으로 최근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2020년 다국적제약사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네시나메트정’을 포함한 전문의약품 브랜드 12개와 일반의약품 6개의 아시아태평양 9개국 내 판매영업권 및 특허 등 전체 권리를 인수한 바 있다 투입된 금액은 2억7839만달러(한화 약 307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복합제 기술을 기반으로 당뇨, 고혈압 등 새로운 복합제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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