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해외로 보폭 넓히는 주류 3사  

시간 입력 2022-04-21 07:00:08 시간 수정 2022-04-21 06: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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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회사 주류 수출국 1위 일본 내 '참이슬' TV 광고로 인지도 높여  
오비맥주, 현지 소비자 입맛 맞춘 맥주로 몽골 및 홍콩 시장 1위 수성
롯데칠성음료, 해외 법인 편입해 경영 효율화 도모…수출 전용 제품 구비

국내 대표 주류 업체 3곳이 해외로 영역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국내 주류 업체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 광고를 적극 진행하는 한편, 수출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참이슬’ 수출 비중 30% 일본 적극 공략…TV·SNS 광고 적극 활용

하이트진로는 최근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하이트진로의 주류 수출 1위 국가다. 일본 수출액은 하이트진로의 전체 주류 수출액 중 비중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은 소주 ‘참이슬’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일본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참이슬'의 소셜네트워크(SNS) 광고가 화제가 됐다. 한국 로맨스 드라마를 패러디한 이 광고는 현재 조회수 348만회를 넘겼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은 일본어로 작성한 댓글을 통해 “재미있다”, “참이슬을 마시고 싶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기세를 몰아 하이트진로는 2탄을 제작해 이번엔 TV로도 송출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가 일본 시장에서 '참이슬‘ TV 광고를 진행한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광고는 첫 번째와 다르게 TV와 SNS 양쪽을 모두 공략한다.

전략은 통했다. 하이트진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했던 2020년, 일본 소주 시장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일본 소주 수출액은 전년대비 약 27% 증가했다. 

◇몽골·홍콩 시장서 맥주 점유율 1위…국내 맥주 수출 선봉

오비맥주는 국내 주류 3사 중 맥주 수출 1위 기업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오비맥주의 수출액은 7990만달러(한화 약 990억원)을 기록했다.

오비맥주는 전 세계 30여개국에 주류를 수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맥주 ‘카스’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스’는 몽골 맥주 시장에 진출한 지 20년이 넘었으며,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홍콩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걸’이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 1988년 홍콩 현지 판매사인 젭슨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블루걸’을 수출하고 있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홍콩인들의 입맛에 맞춰 제조했으며, 홍콩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를 10년 넘게 지키고 있다. 1988년 수출 첫 해 1~2%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20%를 넘긴지 오래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해외 맥주인 중국 ‘칭따오’나 일본의 ‘아사히’보다도 인기가 높다.

◇수출 전용 제품 개발 위해 테스트 진행…현지 입맛 공략

롯데칠성음료는 수출 전용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고, 해외에만 판매하는 제품들이다. 소주, 막걸리, 맥주 등을 수출하는데, 이중 ‘Ku 소주’, ‘고려인삼주’, ‘경월’과 소주 ‘순하리’의 애플망고, 요구르트, 블루베리, 딸기맛 등 10개에 가까운 수출 전용 제품이 있다.

이 수출 전용 제품들은 철저하게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인은 씁쓸한 데다 알코올 향이 나는 소주의 맛이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딸기나 블루베리와 같은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소주를 출시했다. 특히, 순하리 수출 전용 제품 출시에 앞서서는 동남아·오세아니아 10여개국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음용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롯데지주로부터 주류 사업을 하는 해외 법인 3곳(미국, 일본, 중국)의 지분을 넘겨받으며 해외 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들 세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 합계는 약 76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 법인 모두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세 법인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약 21억원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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