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둔화된 석유화학업계, 배터리 소재로 돌파구 마련

시간 입력 2022-04-15 07:00:01 시간 수정 2022-04-15 12: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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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감소…2분기도 어려워  
유가 상승→ 나프타 가격 급등, 원가 부담 늘어나
업계, 수익성 확보 위해 배터리 소재 사업 두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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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올해 1분기 지난해보다 저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수요 부진으로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둔화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소재 투자에 나서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3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081억원에 비해 4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6237억원보다 76.8% 감소하고, 지난해 1분기 6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금호석유화학도 올해는 32.6% 줄어든 42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 1분기 이어 2분기도 영업이익 지난해보다 줄어들 듯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원가는 올라갔지만 수요가 부진으로 원가 상승분을 가격을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 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100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13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102.44달러로 연초 대비 25.56달러(33.25%)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석유화학업체들의 원재료인 나프타(납사)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유분인 에틸렌·프로필렌 등의 원료가 된다. 실제 나프타 가격은 연초 톤당 743.63달러에서 3월 중순 1025.13달러로 급등했으며 4월 들어 톤당 888달러로 떨어졌다. 가격이 하락했지만 연초 대비 19.42%가 올라 원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춘절과 올림픽으로 인해 수요가 주춤했는데 최근 중국에서 봉쇄 조치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수요가 부진하다 보니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도 반영되지 않아 1분기에는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도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 최고점을 찍은 고가의 원료 투입이 2분기에 이뤄지기 때문에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수익성은 더 악화되기 때문이다.

수요 회복 시점도 불확실하다. 특히 중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봉쇄조치로 인해 수요가 위축됐는데 이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 감소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상반기까지 나타났던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오히려 역기저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안정적 수익 확보 위해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 

이처럼 외부 요인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됨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는 배토리 소재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먼저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2021년 매출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양극재의 지속적인 증설로 2026년까지 생산능력을 26만톤으로 확대하고, 분리막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 도레이와 함께 투자에 나선다. 총 1조원 규모로 상반기 중 헝가리에 분리막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알루미늄박·동박·분리막 PE(폴리에틸렌·유기용매 등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중 분리막 PE를 현재 4000톤 생산규모에서 10만톤으로 키울 예정이다. 향후에는 도전재·인조흑연·리튬메탈음극재·고체전해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배터리 소재 중 탄소나노튜브(CNT)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CNT를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로 점찍었으며, 내부적으로 생산시설 증설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투자에 대한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업의 경우 탄소중립에 대응이 필요하며, 정치적인 요인에 의해 유가가 변동되면서 외부요인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어 새로운 사업 진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며 “금호석유화학은 CNT 증설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CNT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를 늘려나가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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